올해 1월 열린 2020 겨울공주 군밤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대형 화로에서 밤을 굽고 있다. 공주시청 제공
올해 1월 열린 2020 겨울공주 군밤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대형 화로에서 밤을 굽고 있다. 공주시청 제공

전국 최대 밤 생산지 명성
젊은 소비자들 입맛에 맞춰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생산
군밤축제 방문객 7만여명
지역경제 파급효과 56억원


전국 최대·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공주 밤’이 소비 침체를 뚫고 무한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명절 제수용이나 관혼상제용이라는 기존의 고정 소비 패턴을 바꾸는 간편식, 술,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먹거리가 속속 개발되고 있고 관련 ‘6차 산업’도 활기를 띠면서 ‘공주 밤 산업’ 부활이 기대되고 있다.

충남 공주는 전국 밤 생산량의 15.2%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밤 재배지역. 2139농가가 5500㏊의 재배단지에서 연평균 1만여t을 생산 중이다. 30여 개 밤 가공업체도 공주에 ‘밤 산업 클러스터’를 이루며 밤 막걸리부터 밤 숯에 이르기까지 각종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공주 밤은 1700년 전인 중국 진나라 때 편찬된 ‘삼국지’ 마한(馬韓) 대목에서 ‘마한에서 굵기가 배만 한 밤이 난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단단한 식감과 달콤한 맛, 좋은 광택 등으로 조선 시대에는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대표적인 지역 특산물이다. 유리당, 비타민 등이 풍부하고 지방산, 무기질, 폴리페놀류 등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풍부하게 들어 있는 우수한 영양식품이자 저칼로리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공주지역은 위도상으로 북위 36.5도선에 위치하면서 깨끗한 공기와 물, 토양이 밤 생육에 적합한 지역이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기후 덕에 밤나무가 자라는 데 천혜의 조건을 갖춰 전국 제1의 밤 주산단지로 발전해 왔다.

공주 밤 산업도 최근 자연재해 등 다양한 요인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와 2017년 태풍 피해로 수확량이 크게 떨어진 데다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 변화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식문화, 해외 수출 감소 등이 침체의 주요인이다. 전체 생산량의 80%가 가공되지 않은 ‘원물 겉밤’ 형태로 전국 도매상에 유통되고 있지만, 지리적 표시제가 정착되지 않아 명성에 비해 가격 차별화가 되지 않는 점도 해결 과제다.

김은수 공주시 산림경영과 밤연구팀장은 “공주 밤 유통구조는 현재 외지 도매 80%, 자체 가공 20% 형태인데 이런 8 대 2 구조를 5 대 5로 바꾸는 것이 과제”라며 “밤 소비를 확대하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공주 사곡양조원이 개발한 왕밤주.
공주 사곡양조원이 개발한 왕밤주.

공주시는 친환경 밤 생산기반 조성, 고부가 상품 생산기반 구축, 공주 밤 유통망 확대사업 등 ‘밤 산업 부활’을 위한 각종 정책을 펴고 있다. 각종 밤 가공식품 개발도 활발하다.

공주지역에서는 밤 초콜릿, 밤 양갱 등이 이미 생산되고 있다. 민관이 나서 맛밤, 밤 수제 요거트, 율피조청, 밤 찹쌀떡, 밤 막걸리 등 다양한 요리 예를 개발했다. 최근엔 밤 한과·유과도 선보였다. 밤 쌀바, 밤 수프, 밤 핫도그, 알밤 젤리, 쿨링 밤떡, 알밤 쌀와플 등이 새로 개발되거나 개발 중이다. 공주시 밤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밤 찹쌀떡은 밤 한 톨이 통째로 들어가며 화학첨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율피조청은 항산화 및 항염화 작용이 뛰어나지만, 떫은맛 때문에 식용으로 사용 않던 밤 속껍질을 활용했다. 특유의 떫은맛을 제거해 특허까지 받은 제품이다.

밤을 친근한 식재료로 알리는 대국민 홍보도 최근 효과를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백종원 등이 출연하는 ‘맛남의 광장’ 등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공주 밤’을 소개해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밤 토스트’ ‘밤 밥’ 등 다양한 레시피를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대형마트들은 발 빠르게 밤 쉽게 까는 법, ‘공주 밤’ 활용 요리 등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도 제작해 방송 중이다. 맛밤은 홈쇼핑에, 율피조청은 우체국에 각각 납품이 성사됐다.

‘공주 밤’을 활용한 6차 산업 활성화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달 열린 공주 군밤축제는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축제행사 일간 검색어에서 4일 동안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성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겨울철 대표축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총 방문객 7만6413명, 지역경제 파급효과 56억8000만 원을 기록했다. 방문객 1인당 소비지출금액은 약 8만9782원으로 분석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전국 최대·최고의 밤 주산지 명성에 걸맞은 산업 육성을 통해 공주 밤의 부가가치와 공주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주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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