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 이만희 “이번 병마 사건
신천지 성장 막으려는 마귀 짓”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 수가 모두 83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속 교인들이 ‘슈퍼 전파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신천지 관련자 39명이 추가, 신천지발 확진자는 모두 83명으로 늘었다. 특히 경남 합천, 경기 김포, 광주, 충북 증평 등 전국에서 신천지 교인이거나 이들과 연관된 추가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신천지가 슈퍼 전파원으로 등장하는 데는 전국 곳곳에 신도들이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신도들은 매주 수·일요일에 지역 교회를 찾아 의무 예배를 해야 하기에 감염 규모가 단위 지역 범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도들이 추종하는 교리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이유로 꼽힌다. 신천지는 일종의 조건부 종말론인 영생 교리를 믿고 있으며, 이 때문에 ‘병에 걸리는 것은 믿음이 부족하다’고 느껴 감염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창립자를 구원자로 여기고 있으며 자체 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서 성경교육을 받고 수료시험에 합격해야 입교가 가능하다. 지역별로 지파(12개)를 정하고(대구는 다대오 지파) 종교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각 전위부대를 두고 사회적으로, 위장된 종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천지 신도가 신분을 숨기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구가톨릭병원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에 출석하는 간호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보여 전날 오후부터 응급실과 호흡기병동 1개 층을 폐쇄했다. 이 간호사는 19일 오전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밤 근무를 마치고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야 대구교회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확진 직전까지 환자, 의료진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고향인 경북 청도를 중심으로 수천 명 신도의 단체·개별 방문이 이어진 것도 감염 공포를 크게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 건물 내 장례식장에선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열려 대규모의 신도가 조문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31번 확진자 역시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총회장은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으로 안다”며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