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업체 직원들이 20일 오전 광주 북구에 위치한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신천지 교인들이 예배를 보는 모습.  뉴시스 YTN 캡처
방역업체 직원들이 20일 오전 광주 북구에 위치한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신천지 교인들이 예배를 보는 모습. 뉴시스 YTN 캡처

市, 보건소 검체 검사 예정
400여명은 연락 닿지 않아

서울시·경기도, 차단 노력
신천지시설 폐쇄조치 명령


보건당국이 대구 신천지 교인 44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54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대한 “증상이 있다”고 답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등 시·도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신천지교회 폐쇄조치령을 내리는 등 경쟁적으로 ‘신천지발(發)’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교회 교인 대상 1차 조사 결과 3474명 중 409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증상이 없다는 인원은 2722명, 연락이 닿지 않은 인원은 344명 등이다. 31번 환자와 같이 예배를 본 사전 조사대상 1001명 중 연락이 닿은 944명 중 135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시는 ‘증상이 있다’고 답한 544명(사전조사 포함)에 대해 대구시와 8개 구에서 운영하는 일대일 전화상담소에서 자가격리를 알려주고 관할 보건소에서 검체를 검사할 예정이다.

신천지 신도와 관련 시설 방문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신천지시설 전수조사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이날 경기도는 신도들이 활동한 장소를 전수조사해 긴급 방역 조치하고,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활동중단 여부를 밀착 감시하겠다며 관련 시설에 대한 제보를 당부했다. 도가 각종 공개된 자료 등을 토대로 21일 기준으로 파악한 관내 신천지 시설은 수원, 고양, 용인, 성남, 부천 등 15개 시·군에 17개가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복음방, 모임 시설, 선교센터 등 포교나 교리 모임 활동을 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100곳이 훨씬 넘을 것으로 도는 판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신천지교회에서 속출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신교와 천주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의 정식 명칭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다. 신약성경 중에서도 ‘요한계시록’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신천지는 홈페이지에서 교회명에 대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새 하늘과 새 땅’의 한자어 ‘신천신지’의 약어이고, ‘증거장막’이란 계시록이 이루어진 실상을 보고 듣고 증거하는 장막을 뜻하며, ‘성전’은 하나님을 모시고 예배드리는 거룩한 집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신천지는 1984년 이만희(89) 교주가 창립했으며 창립기념일을 비롯해 출애굽과 관련된 절기를 1년에 네 차례 주요 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정선형·이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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