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선 정년 연장 혜택까지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린 세대로 분류된다. 이들 세대는 고도성장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다.
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비교적 경제적 어려움 없이 10대를 보냈고, 과외 금지와 대학 입학 정원 확대 등으로 인해 입시에서도 다른 세대에 비해 수월한 과정을 거쳤다.
또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장기 호황기에 대규모로 입사해 취업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했을 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직장 내에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던 덕에 대규모 해고 위기에서 비켜 갔다.
86세대가 경제적으로 얼마나 많은 수혜를 누렸는지는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소유 현황에서 특히 잘 드러난다. 이들은 IMF 외환위기 이후 다시 경제 호황기가 찾아오면서 소득이 크게 늘었고,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 정책의 흐름도 잘 타 큰 부를 축적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년 거주지역별 가구주의 성별·연령대별 아파트 소유 가구 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749만6865가구 중 86세대(50∼59세) 소유 가구는 211만2112가구(28.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50대에 이어 40대가 198만1844가구(26.4%)였고 60대 136만3914가구(18.2%), 30대 104만7093가구(14.0%), 70대 67만4766가구(9.0%), 80대 21만3908가구(2.9%) 등 순이었다.
86세대에 대한 경제적 혜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법’(고령자고용촉진법) 개정에 따라 2016년부터 근로자의 정년이 60세로 의무화됐는데, 86세대 대부분이 50대에 해당하는 만큼 그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다. 또 정부가 현행 60세인 법정 정년을 65세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만큼 86세대가 누리는 혜택은 상당 기간 더 지속할 전망이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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