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000명
특징: 최신 트렌드 머리 손질
“많은 헤어숍은 헤어 디자이너를 인센티브 형태로 고용하고 있어 헤어 상담을 하면 시술비를 올리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명 브랜드 헤어숍들도 프랜차이즈와 인센티브제 디자이너 채용으로 시술비 영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헤어숍 고객과 헤어 디자이너 사이에는 ‘돈 문제’가 공존한다. 고객은 비싼 헤어 시술 가격에 머리 손질을 자주 하지 못하게 되고, 헤어 디자이너는 인센티브제 고용으로 꼭 필요하지 않은 고가의 시술을 고객에게 강요하게 된다.
정기구독 헤어숍인 ‘월간헤어’ 김정수 대표가 정기구독 서비스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헤어 디자이너인 김 대표는 자신의 단골손님이던 김태훈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지난 2018년 월간헤어를 설립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점에서 만난 김 대표는 “(정기구독을 하면) 매출 면에서는 기존 헤어숍보다 낮을 수는 있지만 정직한 경영을 한다는 자부심은 커진다”며 “미용업계의 무질서한 영업 관행을 바꾸고 싶은 마음에서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월간헤어는 헤어 디자이너 3명 등 총 1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강남역에 헤어숍을 운영하고 있다. 월간헤어가 제공하는 정기구독 서비스는 두 종류다. 월 18만 원을 내면 커트와 파마, 염색, 클리닉 등 모든 시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월 9만 원의 정기구독 서비스는 받을 수 있는 시술이 클리닉과 드라이로 국한된다. 물론, 이 서비스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다. 서울 강남의 웬만한 헤어숍에서 헤어 시술 한 번 받는 데 10만 원가량 드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월간헤어 정기구독의 장점은 클리닉과 드라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예약하지 않고 언제든지 숍에 들러 전문 헤어 디자이너들에게 머리 손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25년 경력의 김 대표에게서 고급 약품으로 최신 트렌드의 머리 손질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출근 전 헤어숍에 들러 그날그날의 머리 모양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월간헤어의 정기구독자는 1000명 정도다. 김 대표는 2021년까지 서울지역에 매장을 20개가량 열 계획을 하고 있다.
김태훈 COO는 “월간헤어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소비자들의 삶에 힐링이 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월간헤어의 꿈”이라며 “연예인들이 일어나면 머리 안 감고 헤어숍에 가서 손질한다고 하는데, 일반 소비자들도 이런 연예인 같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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