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회 관련 확진 총 458명
청도대남병원 112명으로 늘어
감염경로 확인 안된 확진자도
TK 넘어 서울·부산 등서 발생
24일 오전에만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국에서 무려 129명이 추가로 쏟아져 나오는 등 신천지발 집단 감염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구에서만 이날 오전 13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이런 추세라면 국내 확진자 수 1000명 돌파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미스터리 사례가 대구, 경북 청도는 물론이고 서울, 부산 등으로 속속 확산됨에 따라 전국 동시다발 지역사회 대유행 악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61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모두 763명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감염 사태는 이번 주가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원이 알려지지 않은 확산 사례에 대해 “상당한 역학적 조사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 단계를 ‘전국 지역사회 감염 유행의 직전 단계’라고 진단했다. 확진자 증가 추세상 현시점을 ‘두 번째 유행 곡선의 정점’이라고 분석한 엄 교수는 “여기서 막지 못하면 세 번째 유행단계가 오는데, 이때는 수천 명 단위의 확진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확산의 시발점이 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129명 늘어난 458명, 이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청도대남병원 내 확진자는 112명이다. 신천지 교회와 대남병원에서의 대규모 감염이 확인된 지 닷새를 넘기고 있지만 두 장소 간 연관성은 여전히 불분명해 2차, 3차 감염 확산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신천지교회 이만희 교주 친형의 장례식이 대남병원에서 치러졌고, 이 자리에 교인 4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가 대남병원에서 신천지로 옮아붙은 것인지, 그 반대 경로로 확산한 것인지도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감염경로 불명의 확진자’는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국내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서울·부산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지난 21일 병원에서 가장 동선이 넓은 ‘이송요원’이 코로나19의 161번 확진자로 확인됐지만 24일 현재까지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이 요원에 의해 입원환자인 365번 확진자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초 감염원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온천교회의 감염 경로도 미스터리다. 이 교회에 다니는 19세 남성 확진자는 지난달 입국해 아산에 격리 수용됐다가 해제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교민의 아들이다. 정작 아버지는 지난 22일까지 3차에 걸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밀접접촉자인 아들이 감염된 것이다.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천주교 안동교구 성지순례단의 감염경로도 오리무중이다. 이날까지 순례단 39명 중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교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감염의 시작점이 된 확진자가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아직도 파악되지 않았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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