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명목상 배정된 경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반 병원과 요양병원 등의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나, 청도 대남병원과 같은 대규모 병원 내 감염 사례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 의뢰로 진행된 ‘의료 관련 감염 실태조사’에 따르면, 종합병원을 제외한 일반 병원과 요양병원 상당수는 감염관리위원회나 감염관리실 및 담당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병원과 요양병원의 경우 근무 의사 중 감염관리인력으로 배정된 인원은 각각 평균 0.91명, 0.68명에 불과했다. 대체로 의사 1명이 감염관리인력으로 명목상 배정돼 있거나, 이러한 최소한의 배정조차도 해두지 않은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간호사도 각각 0.95명, 1명이 배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코로나19 확진 정신질환자의 경우 환자 1명을 관리하는 데만 여러 명의 의료인력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사실상 준비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원내 감염위험요인을 평시에 파악하는 활동 역시 일반 병원은 29.9%, 요양병원은 39.4%의 경우에만 진행하고 있었다. 일반 병원 65%는 병원에서 다른 의료기관과의 교류를 통한 감염관리 노하우 전수 등 기술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뒤에도 의료체계 내에서 감염을 관리하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앞서 경남 창원시 한마음 창원병원에서는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와 병원에서 접촉한 의사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들이 감염되면서 의료진 70여 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300명 이상인 입원환자와 보호자의 외출이 통제됐다. 확진자가 300명 넘게 나온 대구에선 최소 병원 5곳에서 의료진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대남병원에서는 간호사 4명과 요양보호사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남병원 의료진 등 종사자 99명 가운데 46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53명은 병원에서 일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반 병원과 요양병원 등의 인프라가 매우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나, 청도 대남병원과 같은 대규모 병원 내 감염 사례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지난 2018년 보건복지부 의뢰로 진행된 ‘의료 관련 감염 실태조사’에 따르면, 종합병원을 제외한 일반 병원과 요양병원 상당수는 감염관리위원회나 감염관리실 및 담당 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병원과 요양병원의 경우 근무 의사 중 감염관리인력으로 배정된 인원은 각각 평균 0.91명, 0.68명에 불과했다. 대체로 의사 1명이 감염관리인력으로 명목상 배정돼 있거나, 이러한 최소한의 배정조차도 해두지 않은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간호사도 각각 0.95명, 1명이 배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코로나19 확진 정신질환자의 경우 환자 1명을 관리하는 데만 여러 명의 의료인력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사실상 준비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원내 감염위험요인을 평시에 파악하는 활동 역시 일반 병원은 29.9%, 요양병원은 39.4%의 경우에만 진행하고 있었다. 일반 병원 65%는 병원에서 다른 의료기관과의 교류를 통한 감염관리 노하우 전수 등 기술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뒤에도 의료체계 내에서 감염을 관리하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앞서 경남 창원시 한마음 창원병원에서는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와 병원에서 접촉한 의사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들이 감염되면서 의료진 70여 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300명 이상인 입원환자와 보호자의 외출이 통제됐다. 확진자가 300명 넘게 나온 대구에선 최소 병원 5곳에서 의료진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대남병원에서는 간호사 4명과 요양보호사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남병원 의료진 등 종사자 99명 가운데 46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53명은 병원에서 일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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