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욱 신천지문제상담소 목사
“中교회 관할하는 파견인력이
설 맞아 귀국한뒤 전파된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 진원지로 지목되는 신천지 교회의 중국 내 신자가 “2만 명 가까이 된다”는 주장이 24일 제기됐다. 앞서 신천지가 공개한 국내 시설 1100곳 외에도 신천지가 운영하는 이른바 ‘위장교회’가 100여 곳 더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신현욱 신천지문제전문상담소 목사는 2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집단 창궐한 우한(武漢)을 비롯해 중국 내 30개 이상 지역에 1만 명 이상, 2만 명 가까운 신천지 신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신 목사는 이 중국 교회들을 관할하는 국내 인력이 지난 설을 맞아 귀국했다가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중국을 관할하는 국내 지파에서 파견한 인력이 지난 설 명절에 국내로 들어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있었던 이만희 총회장 형의 장례식에 왔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며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해 명단을 밝히는 등 정부 당국에 투명하게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목사는 신천지에서 서울교회 목사와 신천지총회 교육장을 지내며 20여 년 동안 활동하다 탈퇴해 현재는 신천지 전문 상담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신 목사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비밀리에 운영하는 신천지의 위장 교회(선교 교회)가 100여 곳 더 있다”며 “이들 위장 교회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천지는 지난 22일 홈페이지의 ‘코로나19 긴급대응’ 게시판을 통해 전국 교회 및 부속기관 1100곳의 주소 목록을 공개했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방송 ‘종말론사무소’는 신천지 시설이 국내 1329곳, 해외 200여 곳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지난 23일 입장문에서 “신천지 성도들은 당국의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피해자”라며 “이 사태를 고의로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져 의도적인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대구 신천지 교회를 넘어 ‘명성교회’ 등 대형 교회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개신교와 가톨릭, 조계종 등 종교계가 초비상에 들어갔다. 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인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는 소속 부목사와 신도 등 6명이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중인 경북 청도의 한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자가격리 조치됨에 따라 수요 예배와 새벽기도를 모두 취소하고, 교회 내 시설도 폐쇄하기로 했다.

천주교도 대구대교구와 광주대교구, 수원교구, 안동교구 등 4개 교구가 3월 초·중순까지 미사 중단을 결정했다. 대한불교조계종도 24일 전국 사찰에서 열리는 초하루 법회를 비롯한 모든 법회, 성지순례, 교육 등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와 모임을 취소했다.

조재연·이경택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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