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공직자·정치인들 동참의사
하루에도 10여 건씩 발생하는 ‘페미사이드(여성 살해)’에 분노한 멕시코 여성들이 다음 달 ‘여성 없는 하루’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성 공직자 및 정치인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공무원의 참여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감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멕시코 역사상 여성들만 전국적 규모의 파업을 하기는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통신과 멕시코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여성단체 등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 다음 날 전역에서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된 여성들의 권익을 주장하기 위한 총파업 행사를 열기로 했다. 주최 측은 행동요령으로 “9일 하루 동안 여성들은 학교와 직장에 나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식, 쇼핑 등도 삼간 채 집에 머물러달라”고 촉구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성들의 파업을 알리고 독려하는 글들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단체 및 사람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올가 산체스 내무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여성으로서의 연대를 표현하는 의미에서 9일 전국적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몇몇 여성 정치인과 대학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2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업 움직임을 존중하며, 이에 동참하는 공무원들을 징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운동이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적인 성격을 띠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멕시코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최근 20대 여성에 이어 7세 여아까지 범죄의 대상이 되면서 멕시코 사회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7세 파티마는 이달 초 지인에게 납치·성폭행을 당한 뒤 쓰레기봉투에 담긴 시신으로 발견돼 큰 파문이 일었다.
이에 앞서 멕시코시티에서는 20대 여성이 함께 살던 40대 남성에게 살해당하고 훼손된 시신이 경찰과 언론을 통해 공개돼 도마 위에 올랐다. 멕시코에서 한 해 1000건 이상의 페미사이드가 발생하고 있다. 용의자가 붙잡혀 처벌을 받는 비율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하루에도 10여 건씩 발생하는 ‘페미사이드(여성 살해)’에 분노한 멕시코 여성들이 다음 달 ‘여성 없는 하루’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여성 공직자 및 정치인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공무원의 참여를 제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감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멕시코 역사상 여성들만 전국적 규모의 파업을 하기는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통신과 멕시코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여성단체 등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 다음 날 전역에서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된 여성들의 권익을 주장하기 위한 총파업 행사를 열기로 했다. 주최 측은 행동요령으로 “9일 하루 동안 여성들은 학교와 직장에 나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식, 쇼핑 등도 삼간 채 집에 머물러달라”고 촉구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성들의 파업을 알리고 독려하는 글들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단체 및 사람도 속속 나오고 있다. 올가 산체스 내무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여성으로서의 연대를 표현하는 의미에서 9일 전국적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몇몇 여성 정치인과 대학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 2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업 움직임을 존중하며, 이에 동참하는 공무원들을 징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운동이 정부에 반대하는 정치적인 성격을 띠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멕시코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최근 20대 여성에 이어 7세 여아까지 범죄의 대상이 되면서 멕시코 사회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7세 파티마는 이달 초 지인에게 납치·성폭행을 당한 뒤 쓰레기봉투에 담긴 시신으로 발견돼 큰 파문이 일었다.
이에 앞서 멕시코시티에서는 20대 여성이 함께 살던 40대 남성에게 살해당하고 훼손된 시신이 경찰과 언론을 통해 공개돼 도마 위에 올랐다. 멕시코에서 한 해 1000건 이상의 페미사이드가 발생하고 있다. 용의자가 붙잡혀 처벌을 받는 비율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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