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에 초유의 국회 셧다운
방문자 하루 2700명 넘는데
‘경계’격상 25일만에 나눠줘
확진자 만난 심재철 등 ‘음성’
국회, 법안심사 등 일정 차질
정당도 의총·회의 모두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회가 전면 폐쇄된 이틀째인 25일, 국회와 각 정당은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후 확진자 판정을 받은 하윤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근접 거리에 있었던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와 곽상도·전희경 의원은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심 원내대표가 참석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황교안 대표도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주요 정당들이 유권자를 상대로 한 대면 선거운동을 중지하면서 4월 총선 선거운동도 사실상 중단됐다.
국회는 24일 오후 6시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39시간 동안 방역 조치를 위해 국회 본관, 의원회관, 도서관 등 대부분 시설을 폐쇄했다. 국회 폐쇄로 2월 임시국회 일정도 연기됐다. 24일부터 사흘간 시행될 예정이었던 대정부질문도 순연됐다. 25일과 26일 각각 열릴 예정이던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 회의와 전체회의는 하루씩 연기됐다.
정당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고위당정협의회를 제외하고는 원내대책회의를 포함한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미래통합당도 원내대책회의를 열지 않았다. 우리공화당을 탈당한 홍문종 의원이 주도하는 ‘친박신당(가칭)’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에서 창당대회를 열었다. 친박신당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우려해 온라인 방송을 통해 창당대회를 중계했다. 정의당은 이날 예정된 의원총회를 열지 않고 지도부 서면 모두발언으로 갈음했다. 지난 23일 창당대회를 열고 출범한 국민의당은 이날 계획한 영입 인재 발표를 연기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사무처가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지 25일만인 지난 21일에 국회 실무진에게 배포한 사실이 드러나 늦장 대처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매뉴얼에는 국회 본관·의원회관·도서관 등 하루평균 외부 방문자가 2700여 명에 달한다고 전제한 뒤 ‘의원회관 등에서 열리는 다중밀집행사를 자제하도록 권고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의원회관 행사에 참석한 날은 매뉴얼이 배포되기 이틀 전인 지난 19일이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매뉴얼 배포가 늦어진 건 사실”이라며 “현재 위기 경보 단계 심각에 대응하는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고 있으며, 이후 별도 대책본부 등을 꾸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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