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도 감염방지 효과
WHO “재사용 안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품귀 현상으로 방역 마스크를 여러 번 사용해도 되는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에 대해 “재사용은 안 된다”면서도 “마스크 사용은 손 씻기와 병행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9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시민들이 보건 당국 승인을 받은 KF(Korea Filter)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WHO는 홈페이지 게시물 ‘공중을 위한 코로나19 관련 조언: 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를 통해 “마스크에 습기가 차는 즉시 새것으로 교체하라. 그리고 일회용 마스크를 다시 사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WHO는 그리고 “알코올을 기본 성분으로 하는 손 세정제 사용 혹은 비누와 물을 이용한 손 씻기 등이 병행될 때 마스크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에는 마스크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의사 출신의 의학전문기자 겸 방송인 홍혜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사람들은 8시간이 유효기간이라 말하지만 이는 먼지가 자욱한 작업장에서의 기준”이라며 “침방울 거르는 기능은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거뜬히 유지되기 때문에 모양의 훼손만 없다면 일주일 이상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고 했다. 홍 씨는 또 “마스크는 실외보다 실내에서 더 철저하게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외에서 바깥공기를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고, 사무실이나 엘리베이터, 자동차나 지하철 같은 꽉 막힌 공간에서 전파될 확률이 더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규정은 ‘재사용 불가’지만 불가피할 경우 본인에 한해 마스크를 건조시켜 마르게 한 뒤 몇 차례는 재사용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반드시 KF 등 인증을 받은 고가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일회용 수술용 마스크 등을 착용하면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험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술용 마스크만으로 비말 95%를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검증이 돼 있다. KF 80·94 등으로 등급이 올라갈수록 필터 능력은 좋아지지만 그만큼 공기 흐름을 막아 폐 기능 문제가 있는 환자와 노인들에게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20분 넘게 쓰는 것이 어려울 만큼 숨이 차는 N95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한다는 것은, 착용법을 준수하지 않은 셈인데 이는 수술용 마스크와 효과가 같아지는 것이기도 하다. 방한용 면 마스크의 경우 바이러스를 거르는 것이 아니라 추울 때 사용하는 용도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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