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집계 이래 최대낙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제조업, 비제조업 경기가 모두 악화하면서 이달 전(全)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월 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실적 BSI는 65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급락했다. 낙폭은 2003년 1월 BSI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컸다. 지수는 2016년 2월(63)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는 100을 밑돌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2월 BSI는 전체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조업 업황 BSI는 65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주저앉았다. 하락 폭은 유럽발 재정위기 충격을 받았던 2012년 7월(-11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 감소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18포인트 떨어졌다. 부품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중단 등으로 자동차 업종의 체감 경기도 18포인트 내려갔다. 기업별로도 대기업(11포인트)과 중소기업(11포인트), 수출기업(13포인트), 내수기업(10포인트) 할 것 없이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64로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2015년 6월(-11포인트)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이뤄진 이번 조사에는 대구, 경북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의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다음 달 기업심리지수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다음 달 전망 지수는 극히 암울한 모습이다. 전산업의 다음 달 업황전망 BSI는 69로 전월 대비 7포인트 내려갔다. 제조업은 8포인트, 비제조업도 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 경제 상황에 대한 민간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인 ESI 역시 전월보다 8.5포인트 하락한 87.2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69.3)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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