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코로나 감염
기내 멸균시스템 불구 불안감


“올 것이 왔다. 항공사로서는 초대형 악재다.”

국적 대형 항공사(FSC) 객실 승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가뜩이나 여객 감소로 경영악화에 시름이 깊은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26일 각 항공사는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내놓거나 검토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직원들의 행동 수칙을 강화해 지시했다. 대한항공도 추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수요 급감으로 전 노선 비운항까지 검토했던 에어서울은 3월부터 추가 운휴·감편을 단행하기로 했고, 이스타항공은 25일 지급 예정이던 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수요가 기존보다 70%가량 줄었다”며 “영업을 완전히 중단하는 셧다운 사태까지 오긴 힘들겠지만, 극심한 경영난 속에서 방역망이 뚫리는 최악의 악재가 더해져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FSC와 저비용 항공사(LCC)를 통틀어 객실 승무원의 코로나19 확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방역망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다. ‘멸균 시스템을 자랑해온 항공기도 결국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 급격히 퍼지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내부는 헤파(HEPA) 필터가 가동되는 등 멸균 상태여서 바이러스에 안전하다는 게 ‘정설’이나 다름없었다”며 “감염 경로가 확인돼야겠지만, 일반 고객들은 이미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의 감염 경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을 다녀온 직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무원은 앞서 인천∼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에도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하고 입국했다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천주교 안동교구 신자 등과 같은 항공편(16일 귀국편)에 탑승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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