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 호텔 서비스를 이용해 객실 용품을 요청하면 인공지능(AI) 호텔 로봇이 문 앞까지 요청한 물품을 가져다준다.(왼쪽) 객실 침대 머리맡에 설치된 KT 기가지니 단말을 활용하면 객실 조명·TV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기가지니 호텔 서비스를 이용해 객실 용품을 요청하면 인공지능(AI) 호텔 로봇이 문 앞까지 요청한 물품을 가져다준다.(왼쪽) 객실 침대 머리맡에 설치된 KT 기가지니 단말을 활용하면 객실 조명·TV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 KT ‘인공지능 서비스’

14개 호텔에 ‘기가지니’ 배치
고객 요구따라 물품 직접 전달

홈네트워크·홈투카 호평 받아
키즈·교육 등 콘텐츠 무한확장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의 한 객실을 찾았다. 정갈하게 정돈된 객실의 침대 옆으로 작은 모니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KT가 설치한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 단말이었다. 모니터를 향해 “지니야”라고 하자 기능이 활성화됐다. 이어 “물 한 병과 슬리퍼 하나 좀 요청해줘”라고 말한 뒤 5~10분쯤 휴식을 취하는 동안 요청한 물품이 도착했다는 알람이 스피커를 통해 전해졌다. 객실 문을 열자 AI 호텔 로봇이 앞에 서 있었다. 이용 중인 객실 번호를 입력하자 로봇 상단부의 뚜껑이 열리면서 요청한 물품을 가져갈 수 있었다.

26일 이동통신사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KT가 AI를 미래 핵심 먹거리로 내세우며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KT는 실생활 어느 곳에서나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AI everywhere’를 기치로 다른 산업군과의 협력 및 AI 인력 양성 등을 통해 ‘초지능사회’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AI 호텔은 이 같은 계획의 일부다. KT는 지난 2018년 7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을 시작으로 14개 호텔 1200여 개 객실에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숙객들은 음성이나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조명 및 냉난방 제어, 호텔용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 TV 제어 및 음악감상 등의 기가지니 호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73개 건설사 및 8개 홈네트워크사와 협력해 AI 아파트도 공급 중이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음성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조명, 엘리베이터 등 기기를 제어하고, 공지 사항 등 아파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입주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KT의 기가지니 AI 기술과 현대·기아자동차의 커넥티드카 기술을 접목한 홈투카(Home to Car),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도 선보였다. 홈투카는 집 안의 기가지니 음성 명령으로 차량 원격 온도 설정, 문 잠금 등 기본적인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로 블루링크(BlueLink)·UVO 서비스가 적용된 현대·기아차 전 차종에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에서 집 안에 있는 조명, 에어컨, TV, 가스차단기 등의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서비스는 지난해 6월 출시된 기아 ‘K7 프리미어’ 차량에 최초 탑재됐으며 이후 코나 하이브리드, 모하비 더 마스터 등 신규 출시되는 차종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KT는 기가지니에서 키즈,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100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콘텐츠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선보인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는 KT의 개인화 음성합성(P-TTS) 기술이 적용된 사례다. 내 목소리 동화는 총 300문장을 녹음하면 P-TTS 기술을 통해 기가지니가 부모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준다. KT는 지난해 금영엔터테인먼트와 ‘기가지니 금영노래방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KT의 인공지능TV 기가지니를 이용해 노래방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말로 편하게 노래를 검색하고 부를 수 있는 서비스다. 이밖에 ‘기가지니 홈트레이닝 서비스’ ‘기가지니 명상서비스’ 등 고객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줄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됐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카이스트,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협력해 AI기술을 산업현장에 접목·확산하고 중소·벤처기업까지 참여하는 ‘AI오픈 생태계’를 조성하고 AI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산·학·연 협력을 통해 AI 선도 국가인 미국·중국 등 경쟁국과의 격차를 줄여 ‘AI 1등 국가’로 치고 올라가겠다는 복안이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내정자는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 5세대(G) 상용화에 성공한 정보통신기술(ICT)선진국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충분한 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중 중심의 AI산업 경쟁에서 주도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격차가 지속되면 국내에 도입되는 AI기술과 서비스를 해외사업자에 뺏기고 방대한 산업데이터도 종속될 우려가 크다”고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KT 등은 앞으로 AI실습과 개발을 맡을 ‘AI 교육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실무형 기술인력이 부족한 AI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 주기로 했다. 로봇·스마트팩토리 등의 기술 개발로 국내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선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는 인더스트리 대표기업으로 AI적용 노하우와 기술을 중소·중견·벤처기업들과 공유할 방침이다.

글·사진 =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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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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