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기업들의 수출 피해 최소화를 위한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의 지원대책이 가시화하고 있다. 공사 직원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기업체들에 지원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TF,피해 상황 점검·긴급지원 신용보증 감액없이 만기 연장 보험금 심사 2개월→1개월로
이인호 사장 “지원대책 재점검 위기극복 위해 전사적인 노력”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K-SURE)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가장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공공기관 중 하나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산업계 피해가 늘어남에 따라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대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지원을 위한 대표 공기업답게 ‘구원투수’로 등판해 지난 18일까지 중소·중견기업 92곳을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 신속 보상, 보험료 할인, 수출 다변화 지원을 추진했다.
◇유동성 긴급수혈 등 급한 불부터 끈다 = 26일 무보에 따르면, 기업 수요가 가장 많은 지원책 중 하나는 유동성 공급이다. 소규모 기업일수록 물품제작, 선적, 대금회수 등 수출 과정에 어느 하나라도 차질이 생겨 자금줄이 막힐 경우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무보는 기업의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권 대출 시 담보로 활용되는 ‘수출신용보증’을 감액 없이 만기 연장해주고 있다. 18일 기준 중소기업 3곳이 이미 만기 대출금 상환 걱정에서 벗어났다. 보험금 지급을 위한 심사 절차도 간소화했다. 심사 기간을 2개월에서 1개월로 줄이고, 심사 완료 전이라도 최대 80%까지 가지급을 허용했다. 물품을 선적했지만, 대금 회수가 늦어져 막막해하던 수출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중국으로 수산물 가공식품을 수출한 충남 소재 B 중소기업의 경우 바이어의 대금지급 지체로 발을 구르던 중 보험금 청구 7일 만에 대금의 80%를 미리 받을 수 있었다. 무보의 대표적인 지원제도인 단기수출보험도 중견기업은 30%, 중소기업은 35%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50곳의 중소·중견기업이 보험료 할인 혜택을 통해 135억 원 규모의 수출에 성공했다.
◇지원 폭 확대…글로벌 공급망 고도화 지원 = 무보는 21일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코로나19-기업애로 해소 및 수출지원대책’에 맞춰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고도화를 돕고 있다.
유동성 지원 대상을 중국 바이어와의 거래를 위한 보험한도가 있거나 중국 수출 비중이 30%를 초과하는 중소·중견기업에서 중국 수출계약 파기·취소·불이행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으로까지 확대했다. 새로 수출신용보증을 이용하는 기업에 보증료를 20% 할인해 이용부담을 낮추고, 무역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수출채권이 회수되지 않으면 채권회수 대행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글로벌 공급망 고도화 지원에도 착수했다. 중국 외 국가에서 발굴한 원부자재 대체 공급자의 수입자금 대출 보증과 선급금 미회수 보험의 지원품목을 늘렸다.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 위해 전사적 노력 = 산업부 분석 결과,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2003년 4.3%에서 지난해에는 16.9%로 4배가량으로 커졌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8.1%에서 25.1%로 7%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가치 사슬 면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막강해졌음을 보여준다. 지난 2월 기준으로 한국기업 3700여 곳이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중국에 진출해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6%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실정이다. 수출 지원 핵심 기관인 무보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무보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민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TF팀에는 핵심 영업조직과 중국 내 지사 3곳이 들어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긴급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우리 기업들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며 “수출지원대책을 재점검하고 기업 필요에 맞게 제도를 손질해 우리 기업들이 이번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