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8명 검사… 215명 자가격리
감염자 속출 가능성 배제못해
서울시도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정부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고 총력 대응하고 있지만, 서울에서 추가 확진자가 쏟아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하루에만 강동구, 노원구, 금천구, 마포구, 동작구, 은평구 등 서울 곳곳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며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현실화됐다. 특히 등록 신도만 8만 명에 달하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왔고, 확진자인 명성교회 부목사 A(53) 씨가 교인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울 내 ‘슈퍼 전파’ 우려도 커지고 있다.
26일 강동구와 서울시에 따르면, 구는 이날 명성교회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교인 34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작했다. 구는 이 중 위험군으로 분류된 215명을 우선 검사 후 자가격리하기로 했다. 부목사 A 씨는 지난 14일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농협장례식장에 교회 교인 5명과 함께 다녀온 후 15일부터 21일까지 교회 안팎에서 예배와 심방 등 목회를 이어가다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아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 집에 며칠간 함께 머무르던 A 씨 지인의 딸 B(22) 씨도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아 동작구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강동구는 이날 오전 “A 씨가 일요 예배가 있던 16일 교회 대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고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본당 1층에서 열린 수요 예배에 참석했다”고 추가로 동선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예배에 참석한 신도 중 추가 감염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은평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502명에 대해 전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평성모병원 확진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앞서 21일 환자 이송요원인 36세 남성에 이어 22일 입원환자였던 62세 남성이 확진 판단을 받았고, 이 환자의 간병인이었던 66세 남성과 또 다른 환자의 보호자였던 70세 여성이 24일에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시내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총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날 오후 정부로부터 신천지 신도 명단을 전달받은 후 주소지별 자치구에 조사반을 구성, 이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시내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가 5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기섭·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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