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확진자수 501명 전수조사 진척땐 폭증 가능성 대남병원 등 병원내감염 문제 초기 4일마다 2배로 늘었지만 20일이후 거의 날마다 ‘倍增’
2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1번 확진자 발생 이래로 37일 만에 1000명을 넘어선 데 대해 이제는 눈앞에 닥친 ‘3차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누적 확진자 1146명 중 대구와 경북지역은 각각 677명과 267명을 차지했다. 특히 대구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가 본격화하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 수는 전체의 82.4%까지 치솟았다.
◇신천지·대구발 폭증 지속 = 이날 오전 현재 대구는 전일 오후 4시 대비 1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대구 누적 확진자는 이미 국내 전체의 60%에 육박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후 직접 대구로 내려가 현장을 지휘하고, 부족한 의료진은 전국에서 자원까지 받아가며 충당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태 진정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에서도 하룻밤 새 확진자 19명이 추가돼 267명이 됐다. 전날 오전 기준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501명에 달하며, 대구 신도 전수조사가 진척될수록 그 수는 더욱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파괴력이 큰 병원 내 감염도 문제다. 전날 오전까지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관련된 확진자 수는 113명이다. 이외 부산 온천교회, 경북의 이스라엘 성지순례단 등 수십 명 단위의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방역망을 위협하고 있다.
◇3차 유행 가능성 경고 = 주춤했던 폭증세가 다시 이어지면서 전문가들 사이에는 하루에 1000명씩 늘어나는 대유행이 임박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다음 주가 되면 하루에 1000명씩 폭증할 가능성도 있다”며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과정에서 이들과 접촉했던 사람들이 발병하는 게 이번 주말 지나면서 일 것”이라고 밝혔다.
부목사를 비롯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감염 비상이 걸린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관계자들이 임시로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신창섭 기자
전문가들은 신천지 신도들의 확진에 따른 현재의 급증세를 ‘2차 유행’으로 보고 있는데, 이 신도들이 접촉한 시민들이 확진자로 등장하는 ‘3차 유행’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현재 추세보다도 확진자 급증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엄 교수는 “현재 정부에서 진행하는 이동제한 권고가 효과를 내도 2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환자가 계속 늘 것”이라며 “이동제한 권고로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유행’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현재 여러 가지 조치를 동시에 취해서 복합적 효과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 가지 가장 필요한 조치를 꼽는다면 움직이지 말라는 것”이라며 “집회 등 참여를 자제하고 직장·학교도 다 쉬고, 특히 대구 지역은 약 2주간 대체적인 활동을 자제해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3.8일마다 2배로 증가 =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평균적으로 3.8일마다 2배로 늘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확진자는 1월 20일 처음 등장한 지 4일이 지난 1월 24일 2명, 그 3일 뒤인 1월 27일 4명이 되는 등 확산 초기 3∼4일마다 2배로 늘면서 2월 4일 16명까지 늘었다. 이후 지난 18일 확진자가 39명으로, 2배인 32명을 돌파하는 데 14일이 걸리면서 이 패턴이 다소 주춤하는 듯했으나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인 31번째 확진자 등의 영향으로 다시 2배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급속도로 단축됐다. 20일에 곧장 104명이 됐고 21일 204명, 22일 433명 등으로 확진자 수가 매일 2배로 늘다 이날 오전 10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