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수는 현대판 음유시인이다. 시와 노래가 한몸이었던 옛날에 음유시인이 둘을 함께 지었던 것처럼, 강백수 또한 지난 10여 년간 둘을 함께 지어왔다. 강백수는 익살에 감동을 살짝 묻는 데 능하다. 특히 과거로 돌아가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에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지역을 알려주고,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건강을 챙기라는 말을 전하는 ‘타임머신’은 익살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강백수의 대표곡이다.

강백수는 지난 1월부터 매월 새로운 싱글을 내놓는 한편, 올해 출간될 새로운 시집을 준비 중이다. 시집을 엮고 노래를 만들며 강백수는 어떤 책을 인상 깊게 읽었을까. 강백수는 프랑스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트의 ‘애도 일기’(걷는나무), 일본 만화가 데라사와 다이스케의 ‘미스터 초밥왕’(학산문화사), 이병철 시인의 ‘오늘의 냄새’(문학수첩) 등을 꼽았다.

‘애도 일기’는 저자가 어머니를 잃은 후 써내려간 일기들을 엮은 책이다. 강백수는 이 책에 관해 “비통한 마음을 철학적 사유로 극복하고자 하나, 그도 인간인지라 끝내 무너져버리곤 한다”며 “이러한 모습이 내 지난날을 위로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스터 초밥왕’은 경연대회를 준비하는 신입 초밥 요리사의 성장기를 그린 만화다. 강백수는 “기발하면서도 비열한 상대를 물리치는 주인공의 무기는 언제나 기본”이라며 “요행이나 잔재주에 기대고 싶어질 때, 주인공을 보며 ‘진솔한 이야기’와 ‘정교한 표현’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오늘의 냄새’는 지난 2014년 계간 ‘시인수첩’으로 등단한 저자의 첫 시집이다. 강백수는 “많은 사람이 시를 관념적인 문학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 시는 읽으며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면 되는 직관적인 문학”이라며 “이 시집은 후각에 집중하는 시집으로, 읽고 있으면 온갖 아름답고 추악한 냄새들이 모여 있는 냄새 뷔페에 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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