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 땜장이, 놀이꾼, 디지털 세상을 설계하다 / 지미 소니·로브 굿맨 지음, 양병찬 옮김 / 곰출판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유튜브 동영상, 업무를 위해 수시로 주고받는 이메일, 넷플릭스로 즐기는 드라마. 오늘날 우리가 디지털로 접하는 모든 콘텐츠는 0과 1로 이뤄진 2진법, 즉 비트(bit) 단위로 쪼개져 온라인으로 전달된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디지털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2진법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이 같은 정보 전달 방식을 고안한 사람은 미국의 응용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인 클로드 섀넌이다. 이 책은 ‘디지털의 아버지’로 불리는 섀넌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생동감 있게 펼쳐낸다.
이 책은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과의 수많은 인터뷰와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정보화시대의 토대를 마련한 숨은 천재 섀넌의 일생을 촘촘히 재구성한다. 섀넌의 삶은 “지식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발견은 그 자체로 즐거워야 한다”로 요약된다. 무엇이든 만들기 좋아하던 어린 시절, 당시 가장 진보한 ‘생각하는 기계’로 명성을 날리던 집채만 한 미분 해석기 관리를 맡게 된 일화, 당대의 유명 과학자 앨런 튜링·존 폰 노이만과의 만남 등 섀넌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476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