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KBS 1TV ‘뉴스9’(왼쪽 사진)과 TV조선 ‘뉴스9’은 같은 사안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기사 제목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26일 방송된 KBS 1TV ‘뉴스9’(왼쪽 사진)과 TV조선 ‘뉴스9’은 같은 사안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기사 제목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뉴스시청률 일제히 올랐지만
“감염 확산될라” 녹화 중단에
예능 프로그램 결방·재방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대중의 TV시청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외출을 자제하는 대신 TV를 켜고, 특히 뉴스를 지켜보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예능은 결방 혹은 재방송되는 사례가 증가해 방송사 입장에서는 이같은 시청률 상승을 마냥 반기지는 않는 모양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전 채널 메인뉴스 시청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KBS 1TV ‘뉴스9’ 시청률이 지난 주와 비교해 2.1%포인트 상승했고, MBC ‘뉴스데스크’와 SBS ‘뉴스8’의 시청률 역시 각각 1.0, 1.5%포인트 올랐다. 또한 TV조선 ‘뉴스9’이 1.3%포인트 뛴 4.6%를 기록했고 JTBC ‘뉴스룸’, 채널A ‘뉴스A’, MBC ‘종합뉴스’ 등도 0.3, 0.3, 0.4%포인트 상승했다.

대중이 TV 앞으로 모이지만 방송사들은 마냥 웃을 순 없다. 공개 녹화를 진행해 대중적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의 녹화가 취소되거나 관객 없이 녹화를 진행하는 사례가 늘고, 결방이나 재방송 빈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MBC 관계자는 “공개 녹화가 아니더라도 녹화 현장에는 출연진과 스태프 다수가 모이기 때문에 만약 이들 중 확진자가 나오면 향후 녹화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야외 녹화가 많은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드라마 결방 역시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결방 혹은 재방송이 결정되면 이미 판매한 광고를 제대로 집행할 수 없다. 또한 경제 전반이 위축되면서 광고주들도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관계자는 27일 “광고는 월 단위로 판매되는 데, 3월 광고 판매 추이가 심상치 않다”며 “이미 광고가 팔린 프로그램도 결방이나 재방송이 결정되면 해당 광고료를 이월하거나 아예 다른 프로그램에 재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사는 손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대중의 뉴스 채널 선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26일 종편 메인뉴스 시청률을 살펴보면 보수 매체로 꼽히는 TV조선 ‘뉴스9’이 5.6%로 1위를 차지했고, 채널A ‘뉴스A’(4.9%)와 MBN ‘종합뉴스’(4.2%)가 그 뒤를 이었다. JTBC ‘뉴스룸’(3.9%)이 종편 메인 뉴스 중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는 정부와 여당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민들의 불만이 뉴스 채널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