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국 한국인 입국 제한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월부터 한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제한하고 자국민의 한국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가 30여 개국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델타항공도 한시적으로 한국으로 운항하는 항공편을 축소키로 했다.

26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은 카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3월 1일 0시부터 아에로플로트와 자회사 아브로라(오로라) 항공을 제외한 다른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한국과의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에로플로트는 서울~모스크바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아브로라는 한국으로부터 모든 국민(러시아인)을 이송할 때까지 전세기를 운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현재 서울~모스크바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으며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에 허브 공항을 둔 자회사 아브로라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울, 부산으로 취항하고 있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한국에서 모스크바로 오는 여객기는 모두 방역시설이 갖춰진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F 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또 “28일 자정부터 이란인에게 비즈니스 및 인도주의 목적 비자 외에 비자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한국 등에 대한 여행이나 입국 제한 조치 여부에 대해 “적기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미 항공사들은 한국으로의 항공편 운항을 축소하거나 항공권 예매자들에 대한 일정변경·취소 수수료 면제에 나섰다. 먼저 델타항공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9일부터 4월 30일까지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 국제공항과 서울을 오가는 항공편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또 같은 기간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시애틀과 서울 간 항공편 운항을 주 5회로 축소하고 3월 말 예정됐던 서울~마닐라(필리핀) 신규노선 운항 개시도 5월로 연기했다. 하와이안항공 역시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은 한국행 항공편 예매자들에 대해 일정변경·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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