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 관리 테니스장 8곳
사이트서 예약·전자결제까지
현장 예약분 배정 등 배려 필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디지털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2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공시설의 예약 방식이 온라인 예약시스템으로 개편되면서 공공부문에서 노년층의 소외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테니스장 8곳 모두 온라인으로만 예약을 받고 있었다. 월드컵공원 테니스장, 서울숲 테니스장, 중랑물재생센터 테니스장, 응봉공원 테니스장, 인재개발원 테니스장, 난지물재생센터 테니스장은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를 통해 접수해야 한다.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은 지난 2011년부터 시행된 예약 통합서비스다. 이 서비스로 공공시설을 예약하려면 이 예약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후 로그인하고 원하는 일시를 선택, 전자결제를 해야 한다. 예약뿐 아니라 취소도 사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서남물재생센터 테니스장과 탄천물재생센터 테니스장은 개별 예약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서남물재생센터 테니스장은 사이트상에 전화, 현장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 서울 각 구청에서 관리하는 시설들도 통합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온라인 예약 사이트 대신 현장 무인발권기(오동근린공원 실내 배드민턴장)나 전화 예약 방식(서남물재생센터 ‘서남파크 골프’)을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다. 인터넷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노인들은 시설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정부는 공공시설의 회의실, 강의실, 주차장, 체육시설 등을 포털 한 곳에서 예약할 수 있게 하는 ‘대국민 공공자원 개방·공유 통합포털’ 개설을 준비 중이다. ‘정부24’에서 개방 중인 공공자원의 정보를 확인한 이후 전화를 걸어 신청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드는 사이트다. 그러나 이 사이트가 생기면 현장 예약 및 이용이 익숙한 노인들은 더 불편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 편의를 위해 이 같은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되 △현장 예약분 배정 △상세한 안내 등을 통해 노인들의 공공시설 접근성이 제약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조윤진·장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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