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2일부터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로 한 대구 동구의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창의관(왼쪽 사진). 창의관 내부는 침구류와 화장실이 갖춰진 1인 1실로 이뤄져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2일부터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로 한 대구 동구의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창의관(왼쪽 사진). 창의관 내부는 침구류와 화장실이 갖춰진 1인 1실로 이뤄져 있다. 연합뉴스

광주 남구의 빛고을전남대병원도 1일 경증 환자 입원 시설로 지정됐다.   연합뉴스
광주 남구의 빛고을전남대병원도 1일 경증 환자 입원 시설로 지정됐다. 연합뉴스

- 병상확보·환자관리 비상

전국에 생활치료시설 설치해
자가격리 경증환자 관리해야

전국 음압병상 1077개 불과
확진자 4000명 넘어 ‘경보음’
효율활용위해 병상 교통정리를


병상 부족으로 병원 문턱도 밟지 못한 채 자가격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자택에서 사망하거나 가족 등 동거인을 중심으로 한 2차 감염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시설을 마련하는 등의 치료 이원화 대책을 내놨으나 ‘3월 대유행 사태’를 막지 못하면 해당 방안만으로는 의료 공백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확진자 3081명 가운데 입원한 환자는 1050명에 그친다. 2008명은 입원 공간 확보를 위해 자가 대기 중이다.


◇대구 먼저 개소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교육부의 협조를 받아 대구시 소재 중앙교육연수원을 활용, ‘대구1 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을 시작한다”면서 “경증 환자 분류와 배정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입소할 수 있게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센터에는 대구시 경증 환자 160명이 입소할 수 있다. 입소한 환자들은 체온 측정과 호흡기 증상 등 일일 2회씩 자가 모니터링을 시행하며, 건강 상태에 변화가 있으면 의료진의 진단을 받는다. 센터에는 경북대병원 의료진을 비롯한 총 17명의 의료인력이 상주한다. 정부는 센터 환자에게 체온계와 필수의약품 등이 들어 있는 개인위생 키트와 속옷, 세면도구, 마스크 등이 포함된 개인구호 키트를 준다. 식사와 간식도 무료로 제공한다.

센터는 행정안전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 대구시 등 관계 기관이 정부합동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대구 1센터에 이어 이번 주 안에 경북지역에 치료센터가 두 곳 더 개소할 예정이다. 새 센터는 영덕군 삼성인력개발원과 문경시 서울대병원인재원에 각각 마련된다.

중대본은 전날 치료체계를 개편, 생활치료센터를 전국에 마련하기로 했다. 음압병실에 입원 중인 경증 환자의 경우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하도록 해 고위험군을 위한 중증 환자용 음압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80%에 달하는 경증 환자를 격리시설인 생활치료센터로 이동시키는 게 목표다. 중등도·중증·고중증 신규 확진자는 적절한 전담병원에 입원치료토록 할 예정이다. 확진자 중 퇴원 환자의 경우에는 재발 위험을 막기 위해 생활치료센터에서 전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경과를 관찰하기로 했다.

◇외부 격리가 우선 = 코로나19의 감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외부와 격리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병률 차의과대 교수는 “시설이 모자란 경우 대형 체육관에 경증 환자를 일단 수용하는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며 4단계로 환자를 구분하는 것 외에도 의료진이 상주하며 환자들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전국 음압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 교수는 “지금은 병상의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국에 한정된 음압병상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염병 환자 치료를 위해 전국에는 총 793개 음압병실에 1077개 병상이 마련돼 있다. 이 가운데 대구에는 39개 음압병실, 54개 병상뿐이어서 환자 수 증가에 따른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전체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서고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국의 음압병상마저도 부족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관련기사

정선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