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땐 증상 없어 공항 통과
전문가 “이제라도 입국금지를”
국내에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이와 유사한 ‘무증상 중국인 유학생’ 감염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초기라면 몰라도 지금은 실효적이지 않다”며 특별입국절차에 따른 공항검역과 자가진단으로 중국인 유학생을 통한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전면금지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방역 당국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전용 입국장을 설치하는 등 중국인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도입해 시행, 국내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발열 검사를 받도록 했다. 입국 유학생들은 2주 동안 등교하지 않고, 소속 대학 기숙사 등에 대기하면서 스마트폰에 설치한 ‘자가진단앱’으로 매일 건강 상태만 점검해 보건당국에 전송하면 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입국 과정에서 별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다. 전날 강릉시 발표에 따르면 강원 강릉 가톨릭관동대에 재학 중인 20대 중국인 유학생 우모 씨는 지난달 28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특별입국절차 등을 거쳤으나 아무런 이상 증상이 확인되지 않아 무사히 검역을 통과했다. 하지만 ‘강릉 내 모든 중국인 유학생은 입국 즉시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강릉시 자체 지침에 따라 당일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우 씨는 전날 오전 4시쯤 양성판정을 받고, 음압 병상이 있는 삼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무증상으로 공항 검역을 통과한 중국인 유학생 확진 사례가 이어질 개연성은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3만6000여 명이며, 지난 2월 1일부터 27일까지 국내에 입국한 유학생도 1만4834명에 달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중앙 정부의 허술한 중국인 관리 대책이 드러난 사례”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정부의 현재 방역 대책은 지붕이 뚫렸는데 그걸 막을 생각은 않고 걸레질만 하는 꼴”이라면서 “추가적인 확산 공포와 우려를 씻어내려면 지금이라도 당장 국경선을 통제하고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빠르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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