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종교와 집회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신도들이 연합 예배를 보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종교와 집회 행사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신도들이 연합 예배를 보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뉴시스

인구 68만명 천안, 68명 확진
댄스 교습소가 초기확산 진원

일부 교회 여전히 예배당 모여
학교도 개학땐 슈퍼전파 우려


2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일 현재 확진자가 4212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가 전국으로 번지는 팬데믹 현상을 보이고 있다. 3월에 확산 고삐를 잡지 않으면 대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신천지예수교회를 비롯한 새로운 슈퍼 전파지에 대한 차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천지 이외 다른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라 교회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충남 천안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인구 68만 명 규모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인 충남 천안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비 대구·경북(TK)권역 기초 지자체 확진자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급증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3명이 발생한 이후 하루 10∼20여 명씩 감염자가 쏟아지면서 일주일째인 이날 오전 현재 천안의 총 확진자는 68명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생활권인 인접 아산의 7명까지 합하면 75명으로 충남 전체 확진자(78명)의 98.7%가 천안·아산에 집중돼 있다. 서울 확진자 수(91명)와 큰 차이가 없다. 천안이 충청권 최대도시인 대전(인구 150만 명) 확진자(14명)의 5배 가까이나 된다.

연세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일 신촌캠퍼스 건물 전체에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세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일 신촌캠퍼스 건물 전체에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안지역의 초기 확산 원인은 아파트 밀집지역의 줌바댄스 교습소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줌바댄스 강사인 40대 여성 확진자 A 씨는 피트니스 클럽 여러 곳에서 수강생 다수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천안에서는 A 씨를 비롯해 3명의 줌바댄스 강사가 감염됐다. 댄스 강사와 밀폐된 공간에서 격렬한 운동을 함께한 여성 제자들 위주로 30∼50대 여성 확진자가 11명으로 드러났다. 현재는 이들의 남편, 자녀 등 가족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숫자는 천안시 확진자 급증을 설명할 수 없어 다른 감염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천안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관련성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 하지만 A 씨는 증상 발현 전날인 지난달 19일 천안의 성자주영광교회에서 31명과 예배를 본 사실이 확인됐다. 교회 내 전파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제2의 부산 온천교회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일부 대형 교회가 예배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교회가 마스크도 하지 않고 교인들이 예배를 계속하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대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천주교와 불교가 미사와 법회를 중단한 상황에서 교회를 통한 감염 확산을 방역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신천지교회에 대한 방역, 귀국하는 중국인 유학생 대책, 전국 초·중·고교 개학 연기 등 대형 대책을 세워도 교회의 예배를 통해 감염이 뚫리면 백약이 무효다.

천안=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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