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거리 240여㎞·고도 35㎞로 신형방사포 유사…靑 관계장관회의 열고 “강한 우려”

북한이 2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9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지상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등으로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발사체의 비행 거리는 240여km, 고도는 35km다. 현재 군 당국은 탄종과 비행 거리 등을 정밀분석하고 있으며, 신형 방사포나 단거리미사일(SR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 거리와 고도가 북한이 지난해 발사한 신형 방사포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신형 방사포와 KN-23,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특히 군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적으로 격리자가 속출한 가운데 발사체 2발을 발사한 의도를 주목하고 있다. 일단 군은 발사 장소가 원산 일대라는 점에서 지난 2월 28일 북한이 실시한 합동타격훈련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실시한 이 훈련에 자주포와 122㎜ 방사포 등 90여 문을 동원했다. 합참도 이날 “북한이 2월 28일 실시한 합동타격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혀, 추가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겨울 동안 진행된 훈련에 대한 전군 수준의 전투대비태세 점검을 위한 연례 훈련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상황에서 도발에 나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충격적 실제행동’을 예고했던 북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일단 대외적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서 북한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3·1절 경축사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제안한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에 나서면서 남북관계는 더욱더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가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연합지휘소훈련까지 사실상 취소한 상황에서 훈련 실시에 대한 국내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은 수위를 조절하면서 코로나19에도 내부적으로 건재하고 충분한 대응 역량을 가지고 있다, 과소평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정 실장 외에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회의 종료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며 2월 28일에 이어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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