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경(왼쪽)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하프 연주에 도전한 방송인 유재석.  MBC 제공
여자경(왼쪽)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하프 연주에 도전한 방송인 유재석. MBC 제공
손열음(맨 왼쪽) 피아니스트와 ‘놀면 뭐하니?’ 출연진이 녹화 후 포즈를 취했다.  예스엠아트 제공
손열음(맨 왼쪽) 피아니스트와 ‘놀면 뭐하니?’ 출연진이 녹화 후 포즈를 취했다. 예스엠아트 제공
‘놀면 뭐하니?’ 참여한 여자경 지휘자·손열음 피아니스트

“대중이 벽처럼 여기는 클래식 음악을 쉽게 접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여자경 지휘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참여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월 29일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방송인 유재석이 하프 연주에 도전,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담았다. 여 지휘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유재석이 연주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뿐만 아니라 유재석이 윤혜순 하피스트의 지도에 따라 연습을 할 때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유재석 씨 출연제안을 받고 예술의전당과 코리안심포니 측에서 긍정적 시각을 보여 저 역시 찬성했습니다. 리허설 때 보니 기본적인 리듬감과 센스가 있어서 같이 연주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공연 메인 프로그램이라면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짧은 앙코르 곡이니….”

유재석이 연습을 하면 지휘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여 지휘자는 “연주자들에 대한 예의가 있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으면 설 수 없는 자리”라고 완곡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번과 같이 흥미를 위해 특정한 콘셉트로 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대표적 마에스트라로 빼어난 실력을 과시해 온 여 지휘자는 올해도 유명 오케스트라로부터 앞다퉈 협연 제안을 받고 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주회가 취소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청중이 편안히 찾을 수 있도록 무대가 어서 건강히 되살아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번 방송 프로그램엔 한국을 대표하는 연주자인 손열음 피아니스트도 특별 출연, 유재석 연주 영상을 지켜보며 출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손 피아니스트는 “(대관령겨울음악제 등의 일로) 마침 한국에 있어서 출연하게 됐는데, 정말 각본이 없는 ‘리얼’이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모차르트 ‘터키행진곡’의 편곡 버전을 연주했다. 녹화 중 유재석의 갑작스러운 부탁을 받고 디지털 피아노로 연주하면서도 특유의 신들린 듯한 주법을 선보여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손 피아니스트는 “연주라고 할 만한 것은 아니어서 방송에 안 나갈 줄 알았는데, 다 나가더라”며 “조금 생소한 환경이었지만 아주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예술감독으로서 대관령겨울음악제를 이끌었다. 이 음악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막판 공연을 하지 못했으나, 8개의 공연 중 6개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아래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찾아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오는 4∼5월 전국투어 독주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싶습니다. 그 이전에 상황이 회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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