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선도
I-MOD
승객 버스 호출때 정류장 배차
평균 대기시간 크게 줄여 호평
I-ZET
집까지 전동킥보드 활용 편리
정류장에 반납 땐 포인트 지급
멀티 모덜·라이드 풀링
AI 앱으로 최적이동수단 제안
경로 같으면 함께 태워 이동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고, 국내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내 차’ 소유에 대한 로망이 시들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은 곧바로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미래에는 공유경제 확대와 완전자율주행차 시대 도래가 맞물리면서 개인의 자동차 구매 비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전동킥보드 등 차에서 내려 최종 목적지까지 이용하는 개인 이동수단),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 사업자들에게 제공하는 신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다임러 그룹은 8년 전에 이미 자회사 ‘무벨(Moovel)’을 설립해 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했다. 무벨은 현재 독일 등지에서 대중교통부터 택시,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공유자전거)까지 모두 알아볼 수 있는 ‘통합 이동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푸조는 2016년 모빌리티 브랜드 ‘프리 투 무브(Free2Move)’를 출범, 단거리 편도 이동 서비스부터 왕복 렌트 서비스, 개인 간 차량 공유 서비스까지 운영하고 있다. 앱을 통해 근거리에 있는 자동차, 스쿠터, 자전거를 예약할 수 있다. 국내에선 현대차가 모빌리티 분야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에 대한 완성차 업계의 관심은 오래전에 시작됐다. 다임러는 2012년 전기자전거를 내놨고, 푸조는 전동스쿠터와 전기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서울과 제주, 대전 등 지역에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를 활용한 개인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인 ‘제트(ZET)’를 구축하고 중소 운영업체들과 협력해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는 영종도 운서동 일대에서 전동킥보드 45대로 공유 서비스 ‘I-ZET’를 운영했다. 특히 I-ZET는 버스 정류장이나 충전스테이션에서 전동킥보드를 대여·반납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을 높였다. 운전면허 사전 인증을 통해 면허 미소지자 이용을 제한하는 등 안전성도 높였다.
◇멀티 모덜, 라이드 풀링 등으로 다양화 = I-MOD와 I-ZET 시범 서비스는 여러 모빌리티를 결합하는 멀티 모덜 서비스 ‘인천e음’ 프로젝트로 통합된다. 멀티 모덜은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해 스마트폰 앱 하나로 통합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천e음은 지난달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단순히 I-MOD와 I-ZET를 연동시키는 것을 넘어 전철, 버스, 택시 등 여러 교통수단을 연계해 앱 하나로 최적의 이동수단을 제안하는 멀티 모덜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운영 지역도 확대하고, 송도국제도시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 맞춤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KST모빌리티와 손잡고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에서 국내 첫 ‘라이드 풀링(Ride Pooling)’ 서비스인 ‘셔클(Shucle)’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라이드 풀링은 경로가 유사한 승객을 함께 태워서 이동시키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셔클은 현대차 AI 플랫폼을 적용, 반경 약 2㎞ 서비스 지역 내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실시간으로 배차하고 경로를 생성해 운행하는 합승 형태의 커뮤니티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다. 현대차그룹 AI 전문 조직 ‘에어랩’이 개발한 실시간 최적 경로 설정(AI Dynamic Routing) 기술이 활용된다. 현대차와 KST모빌리티는 시범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본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국토부·지자체와 협의해 전국 17곳으로 서비스 확대도 검토 중이다.
◇수입차는 렌터카 업계 진출=다임러 그룹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이동서비스 전문 법인 메르세데스-벤츠모빌리티코리아(MBMK)를 만들었다. 수입차 업체 최초로 국내에 모빌리티 법인을 설립하고 장기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판매 중인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장기 렌터카 상품을 운용한다. 계약 기간은 1∼5년이며, 거래 전 과정을 스마트기기로 처리할 수 있게 해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췄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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