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1925∼2020)

언제나 100% 내 편이신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님은 아흔여섯이 되기 며칠 전 2020년 1월 15일 오전 8시 40분 하늘나라로 올라가셨습니다.

어머니. 국어 품사로는 대명사인데, 누구에게나 가슴에는 고유명사인 어머니. 제게 어머니는 언제나 아름답고, 보고 싶은 그리움이며 가슴 한편이 아련하고 뭉클하며, 채워지지 않아 허전한 것 같은데 다시 보면 가득 채워진 사랑과 같은 존재입니다.

1973년 고등학교 1학년 여름 무렵, 문제집을 하나 사야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돈이 없어서 어떻게 하냐’며 마루에 앉아 우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신 아버지와 시골에 사셨죠. 아들 집에 올라오면 아버지와 함께 서둘러 시골집으로 간다고 하셔서 왜 그렇게 빨리 가시려 하냐고 여쭈면 “그래야 서로에게 모두 좋다”고 하셨습니다.

아흔이 되신 어머니께서 “이제 목사님 집에 가서 같이 살까”라고 하시기에, “기다렸던 말씀입니다”하고 모셔와 몇 개월을 어머니와 함께 손잡고 산책을 하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산책 중 힘들어 쉬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나가기를 힘들어하시던 중, 어느 날 외출하고 돌아오니 어머니가 집 화장실 앞에 넘어져 머리에 잔뜩 피를 묻힌 채 울면서 아들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 다리에 힘이 없어서 그러니까 소변 봐도 괜찮은 팬티를 입혀 드릴 테니 화장실에 다니다가 넘어지지 말고 편하게 침대에서 보세요”라고 말씀드렸죠.

어머니는 그렇게 누워 계시면서 아들이 돌봐드리는 모든 것(대소변, 목욕, 식사)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하셨지만, “엄마, 아들이 어려서 할 수 없을 때 엄마가 다 해주셨던 것을, 이제는 엄마가 할 수 없으시니 아들이 해드리는 거예요”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부를 때마다, 말할 때마다 그윽한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봐 주셨습니다. 언제나 아들 편에서 아들을 100% 믿고 받아주시고, 기다리고 견뎌주신 어머니! 하나님 앞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움이어라

그리움이어라.

온통

그리움이어라.

흰 눈이 소리 없이 펑펑 내리는 날은

바람이 창가에 휭휭 불어대는 날은

온 성도가 모여 마음 다해 예배하는 날은

온통 그리움이어라.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

그대가 진정 그리운 것은

믿음의 성장입니까,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입니까?

따스한 당신 품에 포근히 안김 같이

내 마음 오늘도 당신 품을 찾아가네.

그대가

진정 그리움이어라.

아들 정명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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