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공백 해결을 위해 국내 최초 경증환자 전용 감염병 생활치료시설로 지정된 대구 동구 봉무동 중앙교육연수원 진입로에 구급차가 빼곡히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대구시소방본부 제공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공백 해결을 위해 국내 최초 경증환자 전용 감염병 생활치료시설로 지정된 대구 동구 봉무동 중앙교육연수원 진입로에 구급차가 빼곡히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대구시소방본부 제공

사망자 28명 분석해보니…

평균 69.6세… 50대이상 27명
대부분 당뇨 등 기저질환 앓아
“고위험군 기준연령 낮춰야”


노인들이 쓰러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 환자가 속속 숨지고 있다. 국내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다수가 기저질환을 보유한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나 유사한 위험군 환자들에 대한 방역당국과 보건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협력, 의료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오전 대구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1명 추가로 발생했다. 전날 대구에서만 6명이 사망자로 확인된 데 이어 이날 오전까지 7명이 숨진 것이다. 보건당국은 “오전 3시 5분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A 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77세인 A 씨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폐렴 등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이후 이날 오전까지 숨진 한국인 28명(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몽골인 사망자 제외)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사망자는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사망자 28명의 평균연령은 69.6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에서 사망한 40세 남성 1명을 제외하면 전원 50대 이상이었다.

구체적인 연령대는 △50대 5명 △60대 7명 △70대 10명 △80대 4명 △90대 1명이었다. 이는 전체 확진자의 연령별 분포에서 20∼29세 환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과 상반된다. 청년층은 체력과 면역력이 강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견디지만 고령자는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중국의 임상연구 결과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 등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의무입원 대상인 고위험군을 65세 이상으로 규정한 방역당국 보건규정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기간의 정신질환 입원 치료로 체력이 약해진 청도대남병원 환자들을 제외해도 사망자 전원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1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었고, 당뇨병도 7명이었다. 4명은 암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이외 심장질환, 신장질환, 뇌졸중, 치매, 기관지염 등 기저질환이 파악됐다. 사망자 발생 지역은 대구·경북에 집중돼 있었다. 대구에서 20명, 경북에서 8명이 사망했는데 남성이 16명, 여성이 11명이었다(미상 1명). 특히 사망자들은 대체로 확진 이후 4일 안에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빠른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구 지역의 추가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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