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해찬, 신천지행사 축사
박원순, 봉사단에 표창 수여

野 김태호·김재경·박대출 등
이만희에게 ‘귀감 된다’ 표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등 여권의 ‘신천지 때리기’가 가열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을 겨냥해서는 ‘신천지 유착설’을 제기하는 식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공세에 나선 인사 중 일부가 과거 신천지에 감사 표창장을 주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권의 행태를 두고 “전형적인 표리부동 사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원내대표단·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어제(2일)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말뿐인 사과와 신뢰성 없는 협조만 앞세웠다”면서 “당국도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특정 정당과의 유착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도 (신천지의) 명백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며 “이는 적당히 덮어두고 넘어갈 일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통합당과 신천지와의 ‘유착설’에 대한 의혹을 공개회의 발언을 통해 제기한 것이다. 이 같은 여권의 움직임이 이어지자, 코로나19가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여권이 ‘신천지 때리기’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권 인사들도 과거 신천지에 감사 표창장을 수여하거나 행사 축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 총회장을 살인죄로 형사 고발한 박 시장은 지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신천지 소속 한 신도와 자원봉사단에 각각 봉사상, 모범상을 줬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엔 2012년 이해찬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가 신천지 기관지로 알려진 한 매체 행사에 “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라며 “타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사회 갈등이 유발된다. 편견 없이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보낸 축사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부겸 의원도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인 2017년 신천지 자원봉사단에 표창장을 줬다.

야당 인사들 가운데에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김재경·박대출 통합당 의원이 새누리당 시절인 2015년 이 총회장 앞으로 ‘귀감이 된다’며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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