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샤도 경선 하차하며
바이든 텍사스주 유세 합류
수전 라이스 등도 지원 사격
중도파 결집으로 ‘진보’ 압박
샌더스 “기득권층 날 막으려해”
미국 민주당 내 중도파가 슈퍼화요일(3일) 경선 직전 급진적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 저지를 위해 일제히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로 뭉치면서 경선 판도가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에 이어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은 경선 하차와 함께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전·현직 정치인들도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2일 CNN과 악시오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클로버샤 의원은 이날 경선 하차 의사를 밝힌 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바이든 전 부통령 유세에 합류해 지지를 선언했다. 전날 경선을 포기한 부티지지 전 시장도 댈러스 유세에 참석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뜻을 밝혔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나는 지도자를 찾고 있고, 우리 각자에게서 가장 좋은 점을 이끌어 낼 대통령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그러한 리더를 곧 대통령이 될 바이든에게서 찾았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베토 오로크(텍사스) 전 하원의원도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정치인들과 기부자들도 2일 줄줄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해리 리드 전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트럼프를 이기고 트럼프가 남긴 상처에서 미국을 이끌어 갈 크고 다양한 연합을 구성해낼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그 후보는 바이든”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과 유엔 대사를 지낸 수전 라이스도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 뜻을 밝혔다. 이라크전 참전 용사인 태미 더크워스(일리노이) 상원의원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도 이날 줄줄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는 한편 다른 이들에게도 동참하라고 설득 중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슈퍼화요일에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사퇴하고 바이든을 지지하라는 거센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도파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뭉친 건 경선 대의원 3분의 1이 걸린 슈퍼화요일에 샌더스 의원의 독주를 허용할 경우 경선은 물론 11월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 중도파 내부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부티지지 전 시장, 클로버샤 의원 등이 중도파 후보 자리를 놓고 서로 다투느라 샌더스 의원 견제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CNN은 중도파의 목표는 샌더스 의원의 경선 대의원 과반 확보를 막아 전당대회 2차 투표를 이끌어 내는 일이라고 전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와 관련, 취재진에게 “나를 막으려는 엄청난 노력이 있다는 점은 비밀이 아니다. 이 방에 있는 어느 누구에게도 비밀이 아니다”며 “기업 기득권층이 합심하고, 정치 기득권층이 결집하고 있다. 그들은 근로자들이 일어서는 일을 불안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중도파와 진보파 갈등 부추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민주당 내 움직임과 관련해 취재진에게 “버니를 상대로 한 조작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4년 전에 나를 상대한 한 조작이 있었는데 나는 이겨냈다. 버니도 이겨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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