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국 PMI세부지표 분석
‘코로나 급증’ 반영땐 더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제조업이 신규 수출 주문 급감, 중국 내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 지연, 재고 적체 등 ‘3중고’에 직면했다.

3일 영국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48.7로 지난해 10월(48.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400여 개의 한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월 12∼20일 설문조사를 해 신규 주문·생산·고용·공급업체 배송시간·구매 재고 등 5개 분야를 반영해 산출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이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조사 기간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점을 고려할 때 3월 한국 제조업 PMI는 악화할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PMI 세부 지표 중 한국의 2월 생산량 지수는 44.4로 1월 50.1에서 5.7포인트 폭락해 계절적 요인을 반영할 경우 2015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수출 주문 지수도 1월 51.2에서 2월 45.4로 급감해 2013년 8월 이후 가장 급격한 감소율을 보였다. 중국발 배송이 지연되면서 공급업체 배송시간 증가율은 200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하에도 차질이 생겨 완제품 재고는 2016년 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출하 막바지에 주문이 취소돼 배송 준비를 마친 제품들도 재고로 남겨졌다고 답했다”며 “제조사들은 수요 진작을 위해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생산 가격을 인하했지만, 공급 업체의 재고 부족으로 구매 가격 상승률은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 해이스 IHS마킷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2월 한국 제조업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이중 타격을 입었다”며 “공급망이 정상화될 때까지 기업들은 대체 공급업체를 모색하거나 생산 능력 이하로 공장을 가동할 수밖에 없어 수요가 회복된다 해도 정상적인 공장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주요국 제조업 PMI도 코로나19 충격으로 2월 하락을 면치 못했다. 중국 차이신과 IHS마킷이 공동 발표한 2월 중국 PMI는 40.3으로 2004년 4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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