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생산라인 공백 잇따라
“전세계 노트북 출하량 26% ↓”
국내 전자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라인 가동률을 100%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외 공장 가동 및 업무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가동률 저하로 일부 제품의 출하량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월 중순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이 현재 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 기업들이 밝히고 있진 않지만, 중국 현지 공장의 가동률은 평소 3분의 2 수준인 70% 전후로, 100%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지 노동자들이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이후 전원이 다 복귀하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확산 등 상황 악화 우려가 있어 조심스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중국에서 함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부품 협력사의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하니, 완제품 생산 공장도 가동을 100%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노트북과 디스플레이 등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중국 공장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1분기 출하량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에서 대부분 국내 물량을 생산하는 노트북의 경우 ‘3월 특수’로 1∼2월 생산량 및 출하량이 가장 많지만, 오히려 ‘3월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올해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을 지난해 1분기 대비 26% 감소한 2750만 대로 예측했다. 2월 노트북 출하 전망치를 지난해 2월보다 47.6% 감소한 570만 대로 낮춰 잡는 등 물량 공급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이 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3월에도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생산에는 아직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지만, 일부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재택근무 및 휴가 등 일부 업무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구미 산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사업장을 폐쇄했던 일부 공장도 이날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당분간 비상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은 많지 않은 데다 자동화도 상당 부분 진전돼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물량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1분기 출하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전세계 노트북 출하량 26% ↓”
국내 전자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라인 가동률을 100% 끌어올리지 못하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외 공장 가동 및 업무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가동률 저하로 일부 제품의 출하량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월 중순부터 재가동에 들어간 국내 기업의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이 현재 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 기업들이 밝히고 있진 않지만, 중국 현지 공장의 가동률은 평소 3분의 2 수준인 70% 전후로, 100%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지 노동자들이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이후 전원이 다 복귀하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확산 등 상황 악화 우려가 있어 조심스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중국에서 함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부품 협력사의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부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하니, 완제품 생산 공장도 가동을 100%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노트북과 디스플레이 등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중국 공장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1분기 출하량에도 줄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에서 대부분 국내 물량을 생산하는 노트북의 경우 ‘3월 특수’로 1∼2월 생산량 및 출하량이 가장 많지만, 오히려 ‘3월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올해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을 지난해 1분기 대비 26% 감소한 2750만 대로 예측했다. 2월 노트북 출하 전망치를 지난해 2월보다 47.6% 감소한 570만 대로 낮춰 잡는 등 물량 공급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이 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3월에도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생산에는 아직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지만, 일부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재택근무 및 휴가 등 일부 업무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구미 산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사업장을 폐쇄했던 일부 공장도 이날 정상 가동에 들어갔지만, 당분간 비상 체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은 많지 않은 데다 자동화도 상당 부분 진전돼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물량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1분기 출하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