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추가 취재를 위해 통화한 이인호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 교수의 목소리 톤은 지난달 만났을 때보다 더 올라갔고, 다급해져 있었다.
‘불과’ 2주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더 심각해졌다는 우려가 수화기 너머로 깊게 배어 있었다. 그는 “연구실을 나와 서울 시내 실물 경기 현장을 봤더니 손님은 모두 끊기고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는 등 전해 들은 것보다 더 형편이 좋지 않았다”며 “이대로라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해 재정을 더 풀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해야 할 상황”이라고 여건이 녹록지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교수의 진단은 국내외 각 연구기관, 해외 금융기관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분석, 접근과 어긋나지 않고 맥을 같이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겪는 충격이 한국 경제에 직접 전달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분석결과, 운송만 해도 항공수요 위축과 중국의 물류 통제 영향으로 물량 급감과 단가하락에 직면해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가 예상됐다. 화학·철강·섬유도 전 세계 소비량의 태반을 차지하는 중국 수요 둔화로 제품 가격 하락과 수출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과 호텔·레저 부문도 내수 소비 둔화로 매출 성장세가 낮아진 데다 애초 기대했던 중국 관광객 유입에 따른 수요 개선 효과가 수포가 되면서 최악의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19가 던진 경제 충격을 포함한 경제 전반과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과 연구에 천착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를 한국경제학회라는 공간으로 끌어올려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광범위한 토론을 유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그는 “토론을 할 때는 경제학자 몇 사람이 의견을 내놓고 이어 다른 학자나 일반인의 의견을 담을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토론과 소통을 통해 정제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방법도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경제학 연구와 한국경제 발전을 위한 이론적·실증적 조사 및 연구사업을 펼쳐온 한국경제학회는 1963년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경제학회’에 37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1993년 사단법인 체제를 갖췄다. ‘청람상심사위원회’ 등 12개 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연 4회 발간하는 국문학술지인 ‘경제학연구’는 지난 2017년도 한국연구재단의 ‘우수등재학술지’로 선정됐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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