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수준 높은 완성형 투수
결정적 순간엔 자신이 선택을”
박경완(48) SK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아니 지금까지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수비형 포수다. 박 코치는 김광현(32)이 데뷔한 2007년부터 배터리를 이뤘고, 지난해까지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광현에겐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박 코치였다. 둘은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2010년)을 합작했다.
박 코치가 애지중지했던 후배 김광현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박 코치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을 조련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엔 포수 야디어 몰리나(38)가 있다. 몰리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박 코치와 몰리나는 특히 볼 배합, 투수 리드에 탁월한 감각을 뽐낸다. 박 코치에 이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추는 건 김광현에겐 행운. 김광현은 “몰리나에게서 박경완 코치의 향기가 난다. 한국에서 신인이던 13년 전 박 코치를 만났고,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으로 몰리나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대포수들과 함께한다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박 코치는 ‘품’을 떠난 김광현에게 “던지고 싶은 대로 던져”라는 조언을 건넸다.
박 코치는 “몰리나가 뛰어난 포수이지만, 그의 의견에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면서 “공을 던지기에 앞서 구종 선택에 있어 의견 충돌이 있을 때 김광현이 적극적으로 포수에게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코치는 “지금의 김광현은 13년 전의 ‘초짜’ 투수가 아니고 KBO리그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완성형 투수로 자기 나름대로 타자를 읽는 눈이 있고, 그 수준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몰리나가 시범경기에서 3∼4차례 김광현의 공을 받아 김광현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란 어렵다”면서 “몰리나가 빅리그 타자들에 대한 정보가 많으니 그의 뜻을 존중하되, 결정적인 순간에 확신이 있다면 김광현이 선택권을 가지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프로 입문 당시에도 대형신인으로 꼽혔다. 박 코치는 “김광현을 처음 만났을 당시 그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했지만, 지금은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구사하는 베테랑 투수가 됐다”며 “포수로서 숱하게 많은 투수의 공을 받았는데, 투수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질 때 좋은 결과를 더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투수와 의견이 다를 경우 에이스급 투수, 베테랑 투수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던지라고 주문했다”면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처음 발을 내딛지만, 워낙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기에 목표했던 걸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의 1차 목표는 선발로테이션 진입, 그다음은 두 자릿수 승수다. 박 코치는 “김광현이 붙박이 선발로 등판한다면 10승을 거두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벼운 사타구니 통증으로 등판 일정을 미룬 김광현은 오는 6일 오전 3시 5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플로리다=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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