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박경완 수석코치가 지난달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에서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  SK 제공
SK의 박경완 수석코치가 지난달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에서 배팅볼을 던지고 있다. SK 제공
SK서 13년 호흡 맞춘 후원자
“그는 수준 높은 완성형 투수
결정적 순간엔 자신이 선택을”


박경완(48) SK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아니 지금까지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수비형 포수다. 박 코치는 김광현(32)이 데뷔한 2007년부터 배터리를 이뤘고, 지난해까지 SK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광현에겐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박 코치였다. 둘은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07·2008·2010년)을 합작했다.

박 코치가 애지중지했던 후배 김광현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박 코치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을 조련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엔 포수 야디어 몰리나(38)가 있다. 몰리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박 코치와 몰리나는 특히 볼 배합, 투수 리드에 탁월한 감각을 뽐낸다. 박 코치에 이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추는 건 김광현에겐 행운. 김광현은 “몰리나에게서 박경완 코치의 향기가 난다. 한국에서 신인이던 13년 전 박 코치를 만났고,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으로 몰리나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대포수들과 함께한다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박 코치는 ‘품’을 떠난 김광현에게 “던지고 싶은 대로 던져”라는 조언을 건넸다.

박 코치는 “몰리나가 뛰어난 포수이지만, 그의 의견에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면서 “공을 던지기에 앞서 구종 선택에 있어 의견 충돌이 있을 때 김광현이 적극적으로 포수에게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코치는 “지금의 김광현은 13년 전의 ‘초짜’ 투수가 아니고 KBO리그와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면서 “완성형 투수로 자기 나름대로 타자를 읽는 눈이 있고, 그 수준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몰리나가 시범경기에서 3∼4차례 김광현의 공을 받아 김광현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란 어렵다”면서 “몰리나가 빅리그 타자들에 대한 정보가 많으니 그의 뜻을 존중하되, 결정적인 순간에 확신이 있다면 김광현이 선택권을 가지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프로 입문 당시에도 대형신인으로 꼽혔다. 박 코치는 “김광현을 처음 만났을 당시 그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를 압도했지만, 지금은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구사하는 베테랑 투수가 됐다”며 “포수로서 숱하게 많은 투수의 공을 받았는데, 투수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질 때 좋은 결과를 더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투수와 의견이 다를 경우 에이스급 투수, 베테랑 투수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던지라고 주문했다”면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처음 발을 내딛지만, 워낙 뛰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기에 목표했던 걸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의 1차 목표는 선발로테이션 진입, 그다음은 두 자릿수 승수다. 박 코치는 “김광현이 붙박이 선발로 등판한다면 10승을 거두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벼운 사타구니 통증으로 등판 일정을 미룬 김광현은 오는 6일 오전 3시 5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플로리다=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