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포츠 연기·취소 잇따라
집행위원회 열고 성명 발표
“코로나 관련 WHO 권고 이행”
WHO “확산추이 더 지켜봐야”
IOC·日 이미 막대한 돈 투입
취소·연기땐 재정적 손실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동안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북남미,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하자 신중한 태도로 바뀌었다.
IOC는 4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마치고 코로나19,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IOC는 성명에서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OC는 “지난달 중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면서 “IOC는 해당 문제에 대해 WHO의 권고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그동안 IOC가 도쿄올림픽 강행, 성공 개최를 강조했던 것과는 뉘앙스가 다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주 “IOC는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전력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도쿄올림픽 성공을 일본인들과 함께 축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특히 도쿄올림픽 취소, 연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억측의 불길에 기름을 붓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날 성명에선 낙관적인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바흐 위원장이 오는 7월 24일 도쿄올림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코로나19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피할 수 없을 정도로 퍼질 경우를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IOC는 WHO의 권고에 따르겠다고 ‘공’을 돌렸다. WHO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을 더 살펴봐야 한다”면서 “나는 일본을 신뢰하며 진척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데 일본에선 정부 관계자가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 주무장관은 3일 참의원 질의응답에서 “올림픽 개최 도시 계약에 IOC가 취소할 권리를 지니는 것은 ‘본 대회가 2020년 중에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만 쓰여 있다”면서 “이 해석에 따라서는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되고, 5월 말이 큰 기준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5월 말 연기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도쿄올림픽은 이미 ‘파행’ 중이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기세는 무섭고, 공포감은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3000명 이상, 확진자는 9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일 오전 기준으로 1000여 명, 사망자는 12명이다. 그러나 일본 내에선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두고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쿄올림픽 취소, 연기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IOC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천문학적인 돈이 올림픽을 위해 투입됐기 때문이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은 기업들의 마케팅 싸움이 뜨겁게 펼쳐지는 무대다.
삼성전자, 코카콜라, 제너럴일렉트릭(GE), 아토스, 인텔, 비자카드, 파나소닉, 오메가 등 14개 글로벌 업체가 올림픽 메인스폰서이며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1000억 원을 넘게 후원한다. 한 단계 아래인 올림픽 로컬스폰서에는 50개가 넘는 업체가 참여하며 총 계약 규모는 최소 12억 달러(약 1조4256억 원)에 달한다.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경우, 메인스폰서를 비롯해 로컬스폰서의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특히 미국 매체 NBC는 도쿄올림픽 방송을 위해 역대 최대인 10억 달러(1조1847억 원)의 중계권료 계약을 맺었다. 올림픽이 가을 이후로 연기된다면 메이저리그 등 미국 내 대형 프로스포츠 일정과 겹칠 수 있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이미 90억 달러(10조7370억 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위해 부담할 최종 비용은 250억 달러(29조8250억 원) 이상이다. 약 30조 원을 들여 7년 넘게 준비한 잔치가 열리지 않는다면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각오해야 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집행위원회 열고 성명 발표
“코로나 관련 WHO 권고 이행”
WHO “확산추이 더 지켜봐야”
IOC·日 이미 막대한 돈 투입
취소·연기땐 재정적 손실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동안 도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북남미,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하자 신중한 태도로 바뀌었다.
IOC는 4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마치고 코로나19,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IOC는 성명에서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OC는 “지난달 중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면서 “IOC는 해당 문제에 대해 WHO의 권고를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그동안 IOC가 도쿄올림픽 강행, 성공 개최를 강조했던 것과는 뉘앙스가 다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주 “IOC는 오는 7월 24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전력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도쿄올림픽 성공을 일본인들과 함께 축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특히 도쿄올림픽 취소, 연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억측의 불길에 기름을 붓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날 성명에선 낙관적인 단어를 찾을 수 없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바흐 위원장이 오는 7월 24일 도쿄올림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코로나19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피할 수 없을 정도로 퍼질 경우를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IOC는 WHO의 권고에 따르겠다고 ‘공’을 돌렸다. WHO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을 더 살펴봐야 한다”면서 “나는 일본을 신뢰하며 진척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데 일본에선 정부 관계자가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 주무장관은 3일 참의원 질의응답에서 “올림픽 개최 도시 계약에 IOC가 취소할 권리를 지니는 것은 ‘본 대회가 2020년 중에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만 쓰여 있다”면서 “이 해석에 따라서는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되고, 5월 말이 큰 기준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5월 말 연기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도쿄올림픽은 이미 ‘파행’ 중이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예선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기세는 무섭고, 공포감은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3000명 이상, 확진자는 9만 명을 넘어섰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일 오전 기준으로 1000여 명, 사망자는 12명이다. 그러나 일본 내에선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두고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쿄올림픽 취소, 연기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IOC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천문학적인 돈이 올림픽을 위해 투입됐기 때문이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은 기업들의 마케팅 싸움이 뜨겁게 펼쳐지는 무대다.
삼성전자, 코카콜라, 제너럴일렉트릭(GE), 아토스, 인텔, 비자카드, 파나소닉, 오메가 등 14개 글로벌 업체가 올림픽 메인스폰서이며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1000억 원을 넘게 후원한다. 한 단계 아래인 올림픽 로컬스폰서에는 50개가 넘는 업체가 참여하며 총 계약 규모는 최소 12억 달러(약 1조4256억 원)에 달한다.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의 경우, 메인스폰서를 비롯해 로컬스폰서의 계약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특히 미국 매체 NBC는 도쿄올림픽 방송을 위해 역대 최대인 10억 달러(1조1847억 원)의 중계권료 계약을 맺었다. 올림픽이 가을 이후로 연기된다면 메이저리그 등 미국 내 대형 프로스포츠 일정과 겹칠 수 있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이미 90억 달러(10조7370억 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위해 부담할 최종 비용은 250억 달러(29조8250억 원) 이상이다. 약 30조 원을 들여 7년 넘게 준비한 잔치가 열리지 않는다면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각오해야 한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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