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불가’서 기류 변화
사실상 ‘비례 무공천’ 요구

민주당 6일 관련내용 논의
견해차 커 결정 난항 예고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겨냥해 정치개혁연합 등 진보 시민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참여에 부정적이던 정의당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전히 독자 출마를 주장하는 의견이 다수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포기하는 등 기득권을 내려놓을 경우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부 참여’ 주장이 제기된다. 정의당이 연합정당에 합류할 경우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는 민주당의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비례대표 정당 투표도 보수 대 진보의 양극 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4일 오전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범여권 비례정당과 관련해 “소수 진보정당이 어떤 형태로라도 국회에 진출해서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정치개혁의 목표 아니겠냐”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윈윈할 수 있는, 범진보개혁 진영이 승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범진보개혁 진영이 ‘이대로 미래한국당에 우리가 다 헌납하고 말 것이냐? 무력하게 주저앉을 것이냐?’ 이렇게 문제를 제기한다면 이 부분은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범진보개혁 진영의 파이를 키우자는 생산적인 논의라기보다는 그냥 꼼수에 꼼수로 대응하는 식의 급조된 기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제를 달았지만, 민주당의 희생을 요구하며 연합정당 참여 여지를 남긴 것이다. 지금까지 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정의당이 연합정당 참여 조건으로 사실상 민주당에 연합정당 비례대표 파견은 물론 자체적인 비례대표 후보 공천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의당 내에서도 연합정당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출되고 있다. 비례대표 예비후보인 배준호 전 정의당 부대표는 자신의 SNS에 “선거연합, 연합정당 등의 제안을 하는 이들에게 ‘너는 누구 편이냐’고 물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총선에서 제기되는 선거연대에 대한 다양한 제안은 비상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함구령 속에 이르면 오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내에서조차 견해차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정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파견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최재성 의원은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도 내지 않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연합정당 자체를 꼼수로 규정하고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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