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 시인은 새로운 감각으로 전통 서정을 되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시단의 대표 서정시인이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문 시인은 고요한 시선으로 자연과 세상을 들여다봐 왔다. 문 시인의 시어는 담백하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느림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시를 어렵게 여기는 사람들도 문 시인의 시를 편안하게 느끼는 이유다.

문 시인은 시어를 다듬는 동안 어떤 책을 즐겁게 읽었을까. 문 시인은 정호승 시인의 시집 ‘당신을 찾아서’(창비), 적명 스님의 유고집 ‘수좌 적명’(불광출판사), 다인 일러스트레이터의 인터뷰 모음집 ‘사는 게 쉽다면 아무도 꿈꾸지 않았을 거야’(마음의숲) 등을 꼽았다.

‘당신을 찾아서’는 정 시인의 13번째 시집으로 불교적 직관과 기독교적 묵상, 도교적 달관을 시어로 녹였다. 정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인생에서 으뜸의 가치는 사랑이며, 사랑은 고통을 통해 얻는다고 말한다. 문 시인은 이 시집에 관해 “인간의 아름다운 길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한다”며 “새벽별처럼 높고 맑은 영혼의 시집”이라고 평했다.

‘수좌 적명’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승이었던 봉암사 태고선원 적명 스님의 수행 일기와 법문을 엮은 책이다. 스님이 1980년부터 2008년까지 쓴 일기에서 70편의 글을 뽑았고, 선방에서 했던 짧은 법문과 드물게 남은 추모사 등을 보탰다. 문 시인은 이 책에 관해 “‘기웃거림 없이 오래 그리고 조용히’라는 스님의 말씀을 내 마음에 깊이 새기게 됐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사는 게 쉽다면 아무도 꿈꾸지 않았을 거야’는 저자가 17세 때 꿈이란 무엇인지 해답을 스스로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 현지인들의 꿈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문 시인은 이 책에 관해 “배낭 하나를 메고 25개국 200여 명의 사람에게 꿈을 묻는 동화 같은 책”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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