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이 소장한 백자대호(白磁大壺·사진)가 국가지정 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부산시는 5일 “희귀한 조선시대 대형 백자 항아리로, 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13호인 백자대호에 대해 문화재청 동산 문화재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자대호는 높이 52.8㎝, 입지름 20.8㎝, 굽지름 19.1㎝ 크기로 17세기 말∼18세기 초반 관요(官窯·왕실 도자기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관요 백자의 제작기술이 완숙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고,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중 크기와 기법 면에서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고 시는 평가했다.

백자대호는 1978년 동양고무(현 화승그룹)의 고 현수명 회장이 기증한 유물이다. 현 전 회장은 같은 해 부산박물관 개관 당시 서화류와 도자기류 60여 점을 최초로 기증해 부산박물관 유물 수집의 기초를 마련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심의와 한 달간 예고기간을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백자대호는 희소성과 파손이나 수리가 거의 없었던 완전성 및 조형성, 정제된 유약, 번조(燔造·도자기 굽기) 기법의 우수한 수준 등을 보여주고 있어 국가 차원에서 연구 및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