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끝낼 전환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국뿐 아니라 미국도 경제적 타격이 커지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철폐하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미국 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이는 미국 정부에 대중 관세를 철폐하라는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이런 관세 철폐 압력 고조로 인해 미·중 무역전쟁을 끝낼 획기적 전환점이 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글로벌타임스는 5일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경제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미 정부에 대중국 관세를 폐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는 미국 내 분위기를 전달하면서도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전면 철폐를 주장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희망 사항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궈유(宋國友) 푸단대 경제외교센터 소장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악화한다면 미국 기업들의 대중 관세 철폐 압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 매체들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내 기류 변화 조짐도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3일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대중 관세 철폐 주장에 대해 “현재 그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우리는 특히 중소기업과 (코로나19로) 영향을 받는 경제의 특정 분야를 돕기 위해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 코넬대 교수는 차이나데일리에 “지금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관세 철폐를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더 나아가 이번 사태가 미·중 무역전쟁을 끝낼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기업과 소비자들을 돕기를 원한다면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새로운 미·중 합의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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