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감염률 30% · 치사율 3%땐
한국 경제에도 엄청난 충격파
유엔“전세계수출 59조원 감소”
IMF“올 세계성장률 작년 하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 세계에서 급증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란 우려와 함께 최악의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1경 원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눈덩이처럼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5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홍콩 독감 정도의 경미한 수준으로 번질 시 올해 세계 GDP는 약 2조40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스페인 독감과 같은 심각한 수준일 경우 9조 달러 이상의 세계 GDP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발병이 중국 내 한정될 경우, 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일시적인 전염병에 그치지 않고 매년 반복될 경우 등 7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경제 영향을 분석했다. 글로벌 확산을 가정한 가장 낮은 시나리오(중국 내 감염률 10%, 중국 내 치사율 2.0%)에서 미국과 중국의 GDP 손실액은 4200억 달러(약 498조 원), 4260억 달러(505조 원)에 달했다. 이 경우 전 세계 GDP 손실액은 2조3300억 달러(2763조80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확산을 가정한 최악의 시나리오(중국 내 감염률 30%, 치사율 3.0%)에서 9조1700억 달러(1경870조 원)까지 늘어난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이날 내놓은 ‘코로나19가 글로벌 무역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생산 둔화로 전 세계 수출 감소 규모가 500억 달러(59조27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UNCTAD는 코로나19로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04년 이후 최저인 37.5를 기록했으며 이 같은 생산 감소가 중국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이 155억9700만 달러(18조4902억 원)로 수출 감소 예상치 규모가 가장 컸고 미국 57억7900만 달러(6조8510억 원), 일본 51억8700만 달러(6조1492억 원), 한국 38억1600만 달러(4조5238억 원) 등의 순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하락을 전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2020년 글로벌 성장은 지난해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의 2.9%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코로나19가 여행·관광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며 “제조업 역시 코로나19로 일부 공급망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최근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면 올해 세계 경제의 GDP 증가율은 1.1%로 종전 전망치인 2.3%보다 1.2%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정은·김남석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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