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한 가운데 이미 선제적 대응에 나섰던 대기업들의 후속 조치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달 말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해 유연근무와 구내식당 분산 이용 등을 시행하던 기업들이 재택 및 휴가 독려 기간을 연장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5일 경제계에 따르면,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결정했던 SK그룹은 재택근무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번 주까지 주요 계열사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하면서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가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재택근무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서울·경기지역 근무자에 한해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시행하던 자율적 재택근무 연장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산부 및 기저질환자는 당분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그 외 인력들도 팀별로 2∼3개 조를 나눠 교대로 재택근무에 들어가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절반씩 나눠서 격일 재택근무를 하는 체제 연장을 논의 중이다.

서울 여의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재택근무를 본격적으로 시행 중인 LG그룹도 현 재택근무 권장 체제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임신부 직원의 재택근무 기간은 정하지 않았고, 전 계열사에 출퇴근 혼잡시간에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차 출퇴근’, 구내식당 분산 이용 등을 권장하고 있다. LG상사는 최소 필요 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의 재택근무 기간을 4일 종료에서 일주일 연장해 11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그룹사별로 공동 휴가와 재택근무 확대 시행 등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각 계열사는 홀짝 교대근무 등 순환 재택근무와 매주 공동 휴가 사용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건설 업계도 대림산업이 4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SK건설은 오는 20일까지 3주간 인력을 3개 조로 나눠 재택근무하기로 했다. 포스코컨설은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은 기업에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은 물론 사회 전반으로도 움직임이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김순환·김성훈·이승주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