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가구박람회 연기 등
홍보 차질로 해외공략‘제동’


글로벌 가전 및 정보기술(IT) 행사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줄줄이 취소되거나 올 하반기로 일정을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행사를 발판으로 신제품을 출시,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던 올해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1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카고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 2020(IHHS 2020)’이 코로나19로 일정을 취소, 올해는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미국 현지법인에서 부스를 차려 처음 참가하기로 했으나 계획이 무산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현지 빌트인가전 시장 공략의 무대로 삼았던 ‘밀라노 가구박람회’도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4월 21일에서 6월 16일로 두 달가량 연기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맞춤형 가전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모델인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를 앞두고 전시를 준비했던 만큼 홍보 일정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이와 별개로 유럽 시장 내 신제품 출시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LG전자가 글로벌 4개 지역(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유럽, 중남미)을 돌며 신제품 발표회를 진행해오던 ‘LG이노페스트’도 상반기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 일정이 취소됐다. 매년 각국을 돌며 거래처에 주요 신제품을 보여주는 행사로 통상 상반기 출시에 맞춰 진행됐지만, 올해 해외시장 공략 계획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국내 기업이 참여하진 않지만, 올해 가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IFA 2020’에 앞서 내달 2~5일 유럽 키프로스공화국에서 열리는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전자업계뿐 아니라 IT업계도 주요 글로벌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연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구글은 4월 초로 예정됐던 클라우드 넥스트 콘퍼런스에 이어 5월 초 열릴 예정이던 연례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0’을 취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던 전문가 커뮤니티 MVP 서밋을 취소했고, 연례 최대 개발자 행사인 ‘빌드2020’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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