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공개 ‘킹덤 시즌2’ 관전 포인트

물과 불에 민감… 비밀 밝혀지는 좀비
변종 감염 어떻게 퇴치할지도 관심

박병은·김태훈 등 연기파 대거 참여
김은희 작가 “시즌10까지 가고 싶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과 대면 활동이 줄어든 대신 ‘언택트(Untact·비대면)’ 라이프는 강화됐다. 특히 전 세계 콘텐츠가 모이는 넷플릭스의 수요가 증가한 상황 속에서, 대중이 크게 반길 만한 콘텐츠가 온다. 지난해 6부작으로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배우 주지훈·류승룡 주연작 ‘킹덤’의 두 번째 시즌이 13일 공개된다. 약 1년 2개월 만에 돌아온 ‘킹덤’ 시리즈를 온전히 즐기기 위한 포인트와 궁금증을 짚어봤다.

◇시즌1 ‘떡밥’ 정리하고 시즌3 갈까?

6부작으로 막을 내린 시즌1은 무수한 궁금증을 낳았다. 좀비(생사역)가 물과 불을 무서워하고, 온도에 민감하다는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지만 좀비마다 감염 형태가 달라 향후 어떻게 이를 퇴치할지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이 외에도 남다른 전투력을 자랑하며 좀비를 퇴치한 영신(김성규)의 출신, 세자 이창(주지훈) 곁을 맴도는 조학주(류승룡)가 심어놓은 첩자의 정체, 중전(김혜준)의 실제 임신 여부 등이 시즌1에서 제작진 던져 놓은 ‘떡밥’들이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2에서 시즌1의 떡밥이 ‘대(大)수거’된다”며 자신했고 주지훈 역시 “통발에 물고기가 가득 차듯 떡밥이 잘 수거된다”고 거들었다.

의녀 서비 역을 맡은 배우 배두나는 “시즌2에서 서비는 더욱 똑똑해지며, 역병에 대한 연구로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의녀 서비 역을 맡은 배우 배두나는 “시즌2에서 서비는 더욱 똑똑해지며, 역병에 대한 연구로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2 역시 6부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 방대한 스토리를 6부 안에 다 담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시즌2가 공개되기 전부터 시즌3 제작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수거뿐만 아니라 분리수거까지 깔끔하게 마친다”면서도 “놀라운 떡밥을 또 깔아놔 미치겠다”며 시즌3 제작 가능성을 살짝 열었다. “그건 입금이 돼야 알 수 있다”고 운을 뗀 김 작가 역시 “여러분이 시즌2를 사랑해준다면 더 큰 세계관의 시즌3를 볼 수 있다”며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시즌10까지 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2, 시즌1 안 보고 시청해도 되나?

시즌1을 완주한 후 시즌2를 시청하길 권한다. 시즌2는 좀비 군단이 아침 해가 뜨고도 무섭게 몰려오는 모습으로 마무리된 시즌1의 엔딩에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초 좀비는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잠드는 존재였다. 그래서 시즌1의 마지막 장면은 좀비의 또 다른 변형과 진화를 의심케 했다. 김 작가는 “(좀비 출몰 기준을)온도라고 알려준 것 외에도 여러 궁금증을 남기고 끝을 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시즌2를 보여드리려 했다”며 “시리즈물이 결정적 순간에서 끝나는 것은 영업(?)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시즌1에서 ‘쫓기는 자’였던 세자 이창은 시즌2에서 ‘쫓는 자’가 된다.
시즌1에서 ‘쫓기는 자’였던 세자 이창은 시즌2에서 ‘쫓는 자’가 된다.

◇전지현의 합류, 어떤 역할 맡을까?

시즌2에는 배우 전지현이 합류했다. 4년째 작품이 없던 터라 전지현이 ‘킹덤 시즌2’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 작가는 “극을 구상하다가 전지현이 출연하면 좋을 것 같아 제안했는데 수락했다”면서도 “어떤 역할인지는 시즌2를 보시면 될 것이다”고 말을 아꼈다.

이외에도 시즌2에는 박병은, 김태훈 등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한다. 김 작가는 “박병은이 맡은 어영대장은 중전의 비밀에 다가가는 역할을 할 것이고 김태훈은 조학주에게 충성을 다하는 인물”이라며 “두 캐릭터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감염으로 인한 환란 다룬 시즌2, 지금의 상황과 닮았다?

‘킹덤’은 신분제, 관료 사회였던 조선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호평받았다. 왕위 계승을 꾀하고자 죽은 왕을 좀비 상태로 만든 권력자, 초기 대응에 실패해 좀비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한 무능한 관리, 그 와중에도 양반과 상놈의 시체를 나눠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계급 차별 등은 현재 대한민국의 병폐를 고스란히 투영한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역병이 돌아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지옥도가 형성된 ‘킹덤’ 속 모습은 마치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우리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끔찍한 병도 막을 방도가 있습니다”라는 예고편 속 대사 역시 현 사회를 향한 외침 같아 귓전에 맴돈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많은 분이 두려움과 어려운 상황 속에 있는데, 저희가 늘 그래 왔듯이 이겨낼 거라 굳게 믿는다.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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