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음악가이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등에 배어 있는 우수(憂愁)의 서정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잘 통하기 때문이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그가 좌절했던 시기를 다룬다. 그는 19세 때 영국 런던에서 초청 연주를 했을 정도로 유망한 작곡가였고 피아니스트였으며 지휘자였다. 그러나 24 세 때 초연한 ‘교향곡 1번’이 혹평을 받자, 신경 쇠약이 심해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뮤지컬은 그가 슬럼프에 빠진 3년간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질환을 치유하고 인간적으로 성숙하는 과정을 그린다.
제작사 HJ컬쳐가 2016년에 초연해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2017년과 2018년에도 재공연 무대를 올려 주목을 받았다. 배우 2명이 펼치는 밀도 높은 연기, 라흐마니노프 명곡을 바탕으로 작곡된 넘버(노래)가 화제를 끌었다. 특히 무대 위에 실제 피아니스트가 등장해 현악 4중주단과 함께 유려하면서도 서정성 짙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백미로 꼽혔다.
이번 시즌엔 기존 대극장(극장 용 805석)에서 중극장(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 406석)으로 무대를 바꿔 관객이 연기, 연주를 더 섬세히 느낄 수 있게 했다. 연기진도 모두 바꿨다. 기존 배우들이 호평을 얻었으나, 새로운 얼굴의 신선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라흐라미노프 역은 연극 ‘환상동화’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규원이 맡았다. ‘쓰릴미’의 이해준, ‘너를 위한 글자’의 정욱진도 같은 역할을 한다. 강박에 시달리는 예술가의 모습을 세 명의 배우가 ‘3색’으로 어떻게 그려낼 지 주목된다.
‘최후진술’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유성재가 니콜라이 달 역을 연기한다. 라흐마니노프를 따스하게 감싸 안고 치유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그린다. ‘팬레터’의 정민, ‘킹아더’의 임병근도 같은 역을 한다. 이 작품은 오는 14일부터 6월 7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한다. 제작사 측은 “방역 문제를 비상하게 신경 써야 할 시기이니만큼 극장 입구에 열 감지 카메라와 손 소독제를 설치하는 등 관객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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