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들 전망치 하향 잇따라
韓입국제한 늘어 수익 더 악화

대기업들, 회사채로 자금 조달
非수익 부문 정리 등 비상경영
명예·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도


화학업계는 올해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면서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아치면서 중국 내 재고가 급증해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중 에틸렌 등 기초유분의 이윤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텔 수, 객실 수가 계속 늘어 공급과잉이던 호텔업계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객실 수입 비중이 높은 4성급 이하 호텔은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충격을 받고 있다. 부대시설 수입 비중이 높은 5성급 특급호텔은 세미나 등 대규모 행사가 줄 취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규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공급과잉 부작용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유사 사례 때보다 더 큰 충격이 우려된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성장 동력이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산업계에 사업부문 조정, 실직 등 구조조정의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6일 해외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달 무디스 등 기관 대부분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3월 들어서도 5일 JP모건이 2.2%에서 1.9%로 조정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2.1%→1.6%→1.1%로 끌어내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1분기에 절정에 달하고 2분기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게 확실시된 여파가 자동차, 화학, 발전, 철강, 정유 등 주력 제조부터 여행, 항공, 유통, 호텔, 레저, 숙박, 음식업 등 서비스·내수·자영업 분야에까지 본격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입국 금지 또는 제한조치를 취한 국가가 99개국에 달하면서 비즈니스, 투자, 수출 등에 발목이 묶이며 수익성 개선을 더욱 옥죄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이 위축되고 부품 공급도 어려워져 영업이익 등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이미 주요 대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선 데다, 비(非)수익 부문 정리, 인력 감축을 검토하는 등 비상경영 상태”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에쓰오일, 대우조선해양, 코닝정밀소재, 효성중공업, 현대로템, 르노삼성차, OCI, 만도 등이 명예·희망퇴직을 접수하거나 계획 중이고 회사 고용유지 신청기업도 급증해 인력 유지 자체가 벼랑 끝으로 몰리는 기업이 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기업들이 1차로 인력 감축을 하거나 비전략사업 축소를 병행해 생존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며 “우선 확실한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는 인식을 확산해 내수를 살리고 기업도 숨통을 트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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