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3일) 대선 경선에서 압승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의 탄핵 시도로 타격을 입은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가 되면 공화당이 문제 삼을 것”이라는 말로 경고성 위협도 가했다. 강성 진보로 유권자층이 좁은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보다 중도파 표심을 아우를 수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후보 선출 가능성이 커지자 본격 견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5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진행된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행사에 참석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내 적수가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스크랜턴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의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에 대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와 놀랐다”고 평가했다. 샌더스 의원이 승리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끌어내리려 했던 의회의 탄핵 추진을 겨냥해 “오히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탄핵조사 과정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가 해외에서 벌인 비리와 부정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민주당)은 나를 겨냥했지만 (결국) 바이든을 끌어내렸다”고 조롱했다. 또 헌터에 대해 “직업도 없는 그 남성은 해외로 나가 많은 사람이 부패했다고 말하는 (우크라이나) 회사의 (사외)이사로 한 달에 300만 달러(약 35억7000여만 원)하고도 18만3000달러를 더 받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속적인 실수를 언급하며 “역량 문제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분을 부추기는 동시에 공화당에는 공격 포인트를 알려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와 별도로 트위터에 “바이든은 과거를 의미하지만 트럼프는 미래를 상징한다”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샌더스 의원이 승리하지 못한 원인으로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슈퍼 화요일 전 조기 사퇴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그는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본선에서 상대적으로 손쉽게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직·간접적으로 지원발언을 해왔다.
그는 “(워런 의원이 일찍 사퇴했다면) 샌더스가 5~7곳에서 승리했을 것”이라며 “워런은 샌더스 편을 들지 않았으며 이는 좋은 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