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음악·지역史 가치”
‘통영 근대역사공간’등 3건도


‘열아홉 순정’ ‘무너진 사랑탑’ ‘늴리리 맘보’ 등의 노래로 대중가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곡가 나화랑(1921∼1983·본명 조광환·왼쪽 사진)의 김천 생가가 문화재로 이름을 올렸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김천 나화랑 생가’(오른쪽)를 비롯해 ‘광주 구무등산 관광호텔’과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 등 총 3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9일 밝혔다.

경북 김천 출생으로 김천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東京)의 중앙음악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한 나화랑은 KBS 경음악단 상임 지휘자로 활약할 당시인 1959년 가수 이미자에게 데뷔곡 ‘열아홉 순정’을 제공했고, 이 노래는 ‘이미자 신화’의 출발점이 됐다. 나화랑은 ‘나그네 설움’의 작사가 고려성(본명 조경환)과는 친형제 간이며 나화랑이 동생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등록문화재 제775호로 이름을 올린 ‘김천 나화랑 생가’에 대해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가 태어나 자란 곳으로 동시대 활동했던 음악가의 생가가 대부분 사라진 상황에서 현존하는 생가라는 점이 음악사·지역사 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6호인 ‘광주 구무등산 관광호텔’은 6·25전쟁 이후 설악산, 서귀포, 무등산 등 국내 명승지에 건립한 관광호텔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남아있는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구무등산 관광호텔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임시 피난처로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또 국가등록문화재 제777호 ‘통영 근대역사문화공간(중앙동·항남동 일대, 1만4473㎡)은 조선시대 성 밖 거리의 흔적들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제국 시대부터 지속적으로 조성된 매립지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번화했던 구시가지의 근대 도시 경관, 건축 유산이 집중적으로 보존돼 있는 곳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공간 내 개별문화재로 등록한 ‘통영 구통영목재’ ‘통영 김상옥 생가’ 등 9건은 근대도시 경관과 주거 건축사, 생활사, 산업사 등에서 가치가 높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1931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崔松雪堂·1855∼1939)이 설립한 ‘김천고등학교 본관’과 1930년대 근대 학교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김천고등학교 구과학관’을 각각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김천고등학교 본관은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1898∼1943)의 작품으로 건축사에서도 가치가 높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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