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근 前단장 해임취소 판결
복귀방침…박형식단장과 동거


국립오페라단이 2명의 단장 체제로 운영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윤호근(53)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해임 무효 관련 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업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윤 전 단장은 8일 “국립오페라단으로 다시 출근하는 문제를 문화체육관광부와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법원 판결에 따라 출근하겠다면 사무실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부터 박형식(67) 단장 체제로 운영돼 온 국립오페라단은 두 수장이 존재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박 단장이 등기이사인 만큼 의사결정에 당장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만, 기형 체제로 인한 내부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단장은 지난해 5월 자격미달자를 공연기획팀장에 앉혔다는 이유로 문체부로부터 해임당하자, 한 달 뒤인 6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6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법원(서울행정법원 제6부)은 윤 전 단장의 해임을 취소하고 면직처분 집행을 정지하라며 윤 전 단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문체부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즉각 항소 및 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체부 산하 기관이 두 수장으로 굴러가는 사태는 지난 2010년에 한 번 있었다. 당시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소송을 통해 해임처분 효력 정지 결정을 받고 출근한 적이 있다. 이 사태는 서울고등법원이 김 전 위원장의 해임 정지 1심 결정을 취소하면서 47일 만에 일단락됐다. 국립오페라단 두 단장 사태도 2심 혹은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야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